노란 우체통 - 아직도 아빠는 편지를 보내고 있나요? 처음어린이 6
봉현주 글,국설희 그림 / 처음주니어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저는 책을 읽는내내 노란우체통이란 곳이 실제 존재하는 곳일까? 하는 의문을 가졌지요. 책을 다 읽고나서 주소가 있고, 인터넷에도 나온다고 하길레 찾아보니 2006년 12월에 처음 문을 연 편지 타임캡슐 전문업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어요. 저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처음 알았거든요. 
편지는 제게도 좀 특별한 사연이 있는 매체에요. 지금의 남편을 편지를 통해서 알게 되었고, 우리의 인연도 편지였으니 말이에요. 
 어쩌면 인터넷의 메일과 핸드폰의 문자에 더 익숙한 세대에 편지는 추억 속의 매체정도로 밖에 남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가족에게 숨기고, 남은 2개월을 자신보다는 딸과 남겨질 아내를 걱정하는 아빠이자 남편을 생각하니 솔직히 가슴이 아팠어요.
 귀하게 얻은 자식이 자라는 것을 지켜보지 못하고 떠나야 하는 마음, 그래서 더욱 솜이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을 읽어내려가다 눈물 방울이 데구르르.... 눈가가 촉촉해짐을 느꼈어요.
  
 2개월 전부터 병원에 다니면서 내가 만약에 잘못되면 우리 아이들은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게 저의 마음같아서요. 하지만, 이제 병원에 더 이상 나오지 않아도 된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얼마나 기쁘던지.
 초음파 검사를 하기 전 정말 아이들 걱정만 되더라구요. 그래서 솜이 아빠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어요. 
 친정 아버지께서 암으로 돌아가셨다는 것도 솔직히 이 책을 읽는 내내 아버지 생각을 하게 하는 원인이 되었는지도 몰라요.  암말기 판정을 받고 3개월정도 더 살다가셨는데 솜이의 아빠는 2개월 정도 살 수 있다는 의사말보다 3배정도 더 살다갔으니 말이에요. 하지만 그것도 솜이 때문에 결국 떠날 수 없었던 아빠였기에 생명의 끈을 부여잡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솜이가 독일 연주회를 위해 떠날 때 가지 말라고 잡았던 아빠.
아빠는 솜이에게 편지를 남기고 결국 하늘나라로 간답니다.
떠난 아빠가 어떻게 편지를 보낼 수 있을까?
결국 그 비밀을 솜이와 엄마는 알게 되죠.

10년만 더 살게 해달라고 의사에게 간절히 애원하던 솜이 아빠, 저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 아이들을 위해 그렇게 해달라고 애원할 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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