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학교에 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파랑새 청소년문학 7
J.M.G. 르 클레지오 지음, 김예령 옮김, 박형동 그림 / 파랑새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누구나 한 번쯤 일상탈출을 꿈꿔 봤을 것이다.  나또한 학창시절에 한 번쯤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을 때가 있었고, 무작정 여행을 가고 싶을 때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유없이 한 번도 결석하지 않았다. 학창시절에 같은 학년 남자 아이 둘이 가출을 해서 학교안이 난리가 난 기억이있다. 그 친구들은 학교에서 가출 청소년, 문제아라는 꼬리표를 붙이게 되었던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 륄라비는 다시는 학교에 가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시월 중순의 때 이른 아침나절 푸른 바다를 보고 있자니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그리고 아빠한테 편지를 쓴다. 편지에 아빠가 어서 돌아오셨으면 좋겠다고, 아빠가 꽃다발을 두 개 사 주셨던 일과 아빠가 돌아오셔서 다시 자명종을 가기셨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적었다. 
 하늘과 바다가 빛나는 가을날, 아득한 수평선 가까이 흰 돛단배가 바다 위를 떠가는 모습.
순간 아주 세차게 고동치는 륄라비의 심장.
나였더라도 아마 바다때문에 학교에 가지를 못했을 것 같다. 
짧은 문장과 시적인 표현들이 감성적으로 그려진 소설이다.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르 클레지오의 청소년 소설.
 륄라비는 마치 죽고 나서야 비로소 세계를 형성하는 법칙을 관찰하게 된 것 같았다. 그 법칙은 기록하여 학교에서 암기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이상스런 법칙들이었다. 우선, 물체를 잡아당기는 수평선의 법칙이 있었다. 아주 길며 가느다란 그 법칙은,   ..............(후략)  -p47-
법칙은 학교에서 배우지 않고, 교과서에도 없지만, 아마 우리가 살아가면서 깨우치게 되는 그런 법칙들이 아닐까.
다시 찾은 학교에서 교장 선생님은 냉정하고 심술궂은, 아니 원칙주의자적인 잣대를 가진 분 같다. 하지만 필립피 선생님은 륄라비의 말에 귀기울여 들어주시는 다정하신 분 같다.
  청소년들의 방황에 대한 잘못은 어쩌면 학교 책임인 줄도 모르겠다.
학교와 선생님들이 좀더 학생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한다면 학생들은 이 책의 주인공처럼  학교가 감옥보다 나쁠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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