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 역사인물동화
김종렬 지음, 해파리 그림 / 대교출판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선덕여왕, 우리 나라 최초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뒤따르는 신라 27대 임금이다.
최초의 여왕이었기에 그 의미를 더 높이 평가하기 보단 왕위에 오르던 시기에 혼란과 이겨내고, 삼국 통일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경주에서 본 첨성대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로 당시 신라의 높은 과학 수준을 증명하는 건축물이다. 이 첨성대가 농사와 자연재해를 예측하기 위해 선덕여왕 때 만들어졌다고 하니 백성을 사랑하는 선덕여왕의 마음을 엿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솔직히 최초의 여왕이라는 것이 선덕여왕에 대한 내 호기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차츰 선덕여왕의 업적과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과 불심으로 나라의 기반을 다져나가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골품제도 때문에 왕위를 잇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잠시 안 들었던 것은 아니지만, 진평왕은 선덕여왕의 지혜로움을 알고 왕으로 인정한 것 같았다.
예전에 국사 시간에 들은 적 있는 모란에 관한 이야기가 이 책에도 있었는데 모란은 벌과 나비가 모여들지 않는 향기가 없는 꽃임을 알아낸 지혜로운 여왕이었다.
백제군을 선덕여왕의 지혜로 물리치고, 자신이 죽을 날짜를 미리 예견하였다는 세 가지 이야기는 지기삼사(知幾三事)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선덕여왕의 지혜로움을 엿볼 수 있는 일화이나 역사적 사실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고 한다.

선덕여왕의 자장에 대한 마음이 참 안타깝기도 했다. 
하지만 부처님을 향한 마음이 통하여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당에서 돌아온 자장대사의 말대로 황룡사 9층탑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신의 나라를 위해 백제의 아비지를 불러와 탑을 쌓는 이야기에는 조금 의와했다. 하지만 선덕여왕이 신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이해가 되었다. 신라을 위해 아비지가 9층 탑을 쌓게 된 것을 안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이야기를 언젠가 들은 것 같다. 

"너희 나라는  여자를 주인으로 삼아 이웃 나라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느니라....." 당나라 황제의 이 말엔 정말 신라의 임금이 여왕이라서 이웃 나라에서 많이 쳐들어 온다는 이야기 같았다. 예전부터 전쟁은 계속 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가 왕이라서 그렇다는 말에 나도 화가 났다. 물론 신라의 일부 귀족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자가 없지는 않았다.

이 책은 선덕여왕의 인간적인 고민과 삶이 담겨 있는 역사 동화라는 점에서 아이들에게 권할 만하다. 그리고, 그림도 많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이야기 밖 선덕여왕 에서는 선덕여왕 시대의 인물인 김춘추, 김유신, 자장, 진덕여왕에 대해서 정리해 놓았고, 선덕여왕의 업적과 선덕여왕, 그 후에 일어난 일, 연표로 보는 선덕여왕 시대, 선덕여왕 가계도, 삼국유사 왕력편(선덕여왕을 중심으로 주위의 나라 정세), 한 눈에 경주를 볼 수 있는 지도는 경주 여행을 할 때 참고로 하면 좋을 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여자이기 때문에 불리하다는 생각은 여자이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다는 긍정적 이미지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3학년인 큰 아이 반의 반장도 여자이고, 언젠가 우리 나라도 여자 대통령이 나올 거라는 생각도 든다. 성이 아닌 능력이 더 중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와 경주에 갔을 때 보니 경주에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우리의 옛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설굴암을 둘러보며 신비로움에 젖어 보기도 했는데 다음에 경주에 가면 첨성대와 황룡사지, 선덕여왕릉에도 꼭 함께 가 보고 싶다.

대교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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