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세상을 날다
소피 라구나 지음, 황보석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10대의 대명사가 어느샌가 ’방황’이라는 단어 하나로 다가왔던 그런 시절이 내게도 있었던 것 같다. 한때 ’방황하는 별들’이라는 말이 그 시절엔 참 가슴에 깊이 새겨졌거든요.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어디론가 가고 싶다는 그런 느낌 한 번 쯤 가져보지 않은 십대는 거의 없을 거에요.

이 글을 쓴 작가 소피 라구나는 제일 친한 친구즐과 새들 그리고 오토바이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적혀 있네요.
’소년, 세상을 날다’ 이 책의 주인공 버드는 실제 이름인 제임스 버델이나 재미라는 이름보다 슈거라는 단짝 친구가 붙여준 버드를 더 좋아하는 새에 대해서 많은 호기심과 관찰, 그리고 많은 것을 알고 싶어하는 열정을 지닌 소년이랍니다.
이 책의 인물들은 좀 독특한 이름을 가졌죠. 네일러 선생님, 슈거, 애니멀 아저씨....
친구 슈거는 설탕을 먹으면 계속 맴을 돌며 뛰어다니다가 젖은 수건으로 누을 가리고 누워서 물을 마신 다음에야 괜찮아지는 친구였답니다.
슈거는 축구를 좋아하고, 버드는 축구를 좋아했지만 둘은 가장 친한 친구였죠.
’타기 위해 산다(live to ride)’는 문신을 새긴 아빠와 살고 있지만,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가끔을 그리워해요. 어린 시절 엄마가 달아난 것이 자기 탓이라고, 친구 슈거가 떠나는 것도 자신의 탓으로 돌리려 하죠.
가장 친한 친구가 떠난다는 것은 어쩜 견디기 힘든 일인데 그것도 유일한 친구가 떠났을 때 혼자 남겨진 듯한 외로움을 이겨낼 자신이 없었는지 상실감을 느끼게 된 버드의 이야기가 펼쳐진답니다.

철길에 이르자 나는 자전거를 터널 벽에 기대 세워 놓았다. 그리고 돌조각을 몇 개 허공에다 던졌다. 나는 슈거 없이 년습을 하고 있었고, 할 수 있는 한 빨리 익숙해지고 싶었다. (P103)

 내게는 커다란 꿈이 있었다. 꿈은 실제로 돌아가는 세상 이치는 아니지만 꿈이 현실보다 훨씬 더 근사하다면 실제로 돌아가는 세상 이치에 매달려서 좋을 게 무언가? 꿈은 실제로 이루어질 수도 있다. ( P141)

새들은 안내 창구 여자에게 묻거나 지도를 묻거나 지도를 보지 않아도 그들이 생존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저절로 안다. 새들이 그러한 것들을 어떻게 아는지 전문가에게도 그것은 하나의 ’미스터리’다. (P169~170)

이 책에는 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요. 새가 하늘을 나는 이치를 이용해서 비행기를 만들었다고 해요. 새를 타고 하늘을 나는 상상, 실제로 비행기를 탔을 때의 기분은 어떠할까요?
우리 아들 지원이는 올해 열 살인데 언젠가부터 아이가 기분이 좋은 일이 있으면 "엄마 하늘을 날 것 같아요" 이렇게 말한답니다.
기분이 좋다는 표현이에요.

주인공 버드가 새처럼 날고 싶어했지만, 세상은 향한 비상은 어렵고 힘든 역경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결국 아버지 곁으로 와서 아버지의 사랑을 확인하는 것과 친구 슈거를 만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마지막 장면은 결국 소년이 날고 싶은 세상을 희망적으로 표현하지 않았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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