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먹고 맴맴 - 조상의 슬기와 얼이 담긴 전래동요 처음어린이 1
김원석 지음, 정승희 그림 / 처음주니어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동화 속에 전래동요가 담긴 조금은 독특한 형식을 빌어서 우리의 전래동요를 두 세장 남짓의 짧은 단편 동화 속에 담아 두었다.
 주인공도 정해져 있지 않고, 우리의 친구들 이야기처럼 옆 집 친구의 이름을 빌려 오기도 하고, 뒷 집, 앞 집, 이웃 동네 친구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 이웃에 사는 친구들의 친숙한 이름들이 하나 둘 등장한다.
아이와 가끔 내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해주면 그땐 정말 그랬나 싶어 눈을 동그랗게 떠서 이야기를 듣다가도 지금과 다른 시절의 이야기, 아니 먼 나라 이야기라도 되는 듯 아이는 아니라고 고개를 가로 젓기도 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아이가 짱뚱이 시리즈를 끼고살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엄마의 어린시절에 대해 더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지금의 내 아이도 뚜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라면서 두꺼비 집을 짓고, 여우아 여우야 놀이도 하면서 자란다. 꼬마야 꼬마야 줄넘기 놀이도 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우리의 놀이다. 학교에서나 체육관에서도 이 놀이를 하는데 아주 재미있는 사실은 꼬마야 꼬마야 놀이를 잘 하는 친구를 지원이가 너무 좋아한다는 것이다. 언젠가 자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그 친구에게 주고 싶다고 할 정도로 그 놀이에 대한 애정이 특별한 아이를 보면서 웃음이 절로 났다.

 일곱 살 때부터 앞니가 하나씩 빠졌는데 그 이를 내가 6개 빼주었는데 이제 초등 2학년이 된 아들은 며칠 전에 "엄마 이가 흔들려" 하더니 "빠질 것 같은데...."하더니 자기가 이를 뺏다고 하길레 깜짝 놀랐다. 그리고 아빠에게도 전화로 그 사실을 알렸다.
이 빼고나서 친구들에게도 그 사실을 알렸는데 친구가 이 빼니까 기분이 어떠냐고 해서 "시원하다"고 했단다. 
이제 지원이의 이는 일곱 개가 빠졌는데 그 이를 모아서 보관해 놓았더니 작은 아이가 자꾸 열어 보고, 가끔은 지원이도 보고 싶어한다. 예전에는 지붕위에 던졌는데... 
앞니 빠진 개우지, 지원이에게 들려준 전래 동요다.친구들이 놀리지 않더냐고 물으니 놀리는 친구는 없단다. 예전에 엄마 어릴 때는 참 많이 놀리고 그랬더랬지.

앞니 빠진 덧니박이
우물 앞에 가지 마라
두레 꼭지 때꼭 하면
붕어 새끼 놀라 뜬다

내가 어릴 때 눈 다래끼가 나면 돌을 놓고 그 위에 눈썹 올리고 다시 돌을 놓아서 누군가 그 돌을 차주기를 기다린 적이 있다.  나 대신 돌을 차면 그 사람이 나대신 다리끼를 가져 간다고 믿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처럼 그렇게 낫는 것도 싫고 그대로 있는 것도 싫다는 생각보단 다른 사람에게 주어서라도 나았으면 싶은 생각이었던 것 같다.

다래끼 장수 똥장수
우물 앞에 똥장수


지금은 눈에 다래끼가 나면 병원에 가겠지만 이 전래동요에서  우리 민족의 옛 정서를 엿볼수 있다.  

엄마 사랑, 가족 사랑, 일과 놀이, 자연, 곤충과 동물 이렇게 다섯 편으로 나누어져 있다.
전래동요가 주는 리듬은 재미있고, 슬기로운 우리 조상의 생활상과 모습, 정서를 담고 있어서 우리의 아이들이 읽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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