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짝꿍 김은실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9
이규희 지음, 박영미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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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이가 여자 아이보다 몇 명 더 많아서 내가 학교에 다닐 때에는 여자-남자 짝을 하고 남은 인원은 남자-남자 짝꿍이 있기도 하고 가끔 남자 아이 혼자 앉는 홀아비가 있기도 했다.
지금 내 아이가 다니는 학급에도 남자 아이가 몇 명 더 많아서 남자끼리 짝꿍을 하기도 한단다. 초등 2학년인 지원이도 한 때 남자 아이랑 짝꿍이 되었을 때 괴롭히는 짝꿍이 있기도 하고, 좋은 짝꿍도  있었는데 지원이는 여자 아이랑 짝꿍이 되면 가끔 여자 짝꿍 집에 데려다 주고 오기도 하였다. 그리고는 집에 와서 "엄마 나 오늘 지예네 집에 데려다 주고 온다고 늦었어"라면서 묻지도 않은 말을 하곤 하는 아이를 보면서 껄껄껄 웃기도 했으니까.

 이 책에 나오는 한결이는  아빠와 산다. 아빠가  친구 빚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엄마가  돈 벌러 집을 나가고나서 술로 세월을 보내는 아빠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짝없는 홀아비 한결이와 전학온 엽기토끼를 닮은 은실이의 만남. 전학 선물로 준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보고 기겁을 하는 한결이는 은실이의 가방을 화장실에 숨기기도 하고, 체육 시간에 은실이에게 피구공을 얼굴애 던져 코피를 터지게 만든다. 벌레보다 체육 시간이 더 겁난다는 은실이와 밤마다 술주정하는 아빠가 벌레보다 더 무서운 한결이. "한결아 넌 참 좋은 짝꿍이야. 고마워.^^ " 라는 쪽지에 왠지 모를 미안함을 느낌과 동시에 은실이의 통통한 옆얼굴이 귀엽게 보인다. 한결이는 짝꿍 은실이가 줄넘기 연습하는 것을 도와준다. 무섭기만 하던 아빠가 가엾게 보이고 아빠의 진심을 알게 된다. 
"아빠도 엄마가 보고 싶은 거야, 엄마가 없으니까 자꾸 겁이 나나봐. 그래서 날마다 술 마시고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한 거야. 내가 애들을 윽박지르고 때리는 것처럼."
아빠와의 화해. 그리고 엽기토끼 은실이와 사이 좋은 짝꿍이 된다는 이야기다.

요즘은 결손 가정이 많다. 작년 아이 반에서도 가끔 친구들을 괴롭히고 문제를 일으키는 이혼 가정의 아이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지원이뿐만 아니라 반 아이들을  괴롭혀서 나와 반 엄마들은 그 아이를 문제아로 찍어서 가까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니 부끄러워진다. 아이는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나 외롭고 힘들었는데 그게 친구들에게 잘못 표현된 것 같다.  마음의 문을 열고 진심으로 대해 주면, 조금만 더 따뜻하게 대해주었더라면 아이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친구를  외모로 판단하지 않고, 진심으로 대하면 마음은 전해질 것이다.
마음의 문을 열어요. 활짝. 짝꿍에 대해 친구에 대해 아이들에게 전하는 내용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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