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불교 동화

호미를 먹은 쥐 - 인류 최초의 동화 자타카 ㅣ 안도현 시인이 들려주는 불교 동화 1
안도현 지음, 임양 그림 / 파랑새 / 2008년 7월

’불교’라는 종교적 특성을 먼저 생각해 볼 때 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깨달음이란 말이 먼저 떠오른다. 불교에는 윤회라는 말이 있는데 생명 있는 모든 것은 죽어도 다시 살아난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살아서 좋은 일을 많이 하고 덕을 쌓으면 좋은 곳에서 다시 태어난다고 한다. 전생이란 것을 강조하는 것도 다른 종교와는 다른 듯하다.
 부처님이 태어나기 전에 일어났음 직한 이야기를 하나하나 우화로 만든, 인도에 내려던 전설이나 민담에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재미있게 덧붙인  자카타가 포함되어 있다. 한국적인 자카타, 어린이를 위한 불교 동화다.

 불교적인 색채가 강하기는 하지만 아이들에게  소중한 의미로 다가오는 친구, 나눔, 겸손은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우리 어른들도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의미있는 단어들이다.

  <친구>란 자신이 필요할 때 찾아가는 그런 존재가 아니라 외로울 때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존재라고 망고나무는 아이들에게 알려준다.
 망고나무에 간을 걸어 둔 원숭이는 토끼의 간과 내용이 비슷했다.

<나눔>이란 의미는 이기주의에 물들기 쉬운 요즘 아이들에게 나눔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름다운 앵무새가 들려주는 말 때문에 바라문은 보배를 쌓아가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는 이야기다.  
".....산 속으로 돌아가면 빚을 갚아야 하고, 빚을 지워야 하며, 그리고 보배를 쌓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라고 말한 앵무새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누구 나이가 제일 많은가 ’ 이 이야기는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의 내용과 비슷했다, 다만 다른 동물들이 등장할 뿐이다.

 <겸손>한 자는 덩치가 작아도 마음이 크다? 
 시골 호미 장수가 맡긴 호미를 도시 호미 장수인 둘은 절친한 친구였지만 친구가 맡긴 호미를 모두 팔아서 돈을 챙기고, 창고에 쥐똥을 뿌려 놓고는 취가 호미를 다 먹어 버렸다고 했다. 쥐가 어떻게 호미를 먹을 수 있을까. 시골 호미 장수는 친구의 아들을 숨기고 거짓말을 한다. 우정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하는 동화다. 
 호랑이 목의 가시를 빼 준 참새 이야기도 이솝 이야기와 비슷하다. 사자와 학이야기랑 비슷한데 은혜를 모르는 호랑이에게 참새가 복수하는 이야기다. 베푼 만큼 돌아온다는 인과 응보에 대한 불교 내용과 맞먹는다. 은혜를 모르는 왕자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미물인 짐승들도 은혜를 알고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사람의 은혜에 보답하거늘 어찌 사람이 은혜를 모른단 말인가 하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