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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고무신 13 - 잘 살아보세 ㅣ 검정 고무신 13
도래미 지음, 이우영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텔레비젼에 대한 기억 하나 내가 어릴 적 우리 집 텔레비젼에 다리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초등학교 다닐 때였던 것 같기도 하다. 언제부턴가 흑백 텔레비젼은 컬러 텔레비젼으로 변화를 했는데 그게 언제였는지는 가물하다. 그 땐 나오는 채널도 몇 개 뿐이었는데 지금은 텔레비젼 채널이 너무나 다양하고 많다.
비단 텔레비젼만 귀했던 시대는 아니었다. 먹을 것이 많지 않던 시절에는 과자도 귀해서 유난히 제사가 많았던 우리 집엔 제사를 지내고 나면 과일이 많아서 기다려 지기까지 했다.
이 이야기의 시대적 배경이 1970년대이다 보니 새마을 운동이란 이름의 <잘 살아보~세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세!>라는 그 외침이 자꾸 기억에 되살아난다. 내가 살았던 1970년대엔 그렇게 잘 살아 보려고 애쓴 우리 부모님 세대가 있었다. 기영이의 학교 시절은 내가 학교 다닌 시절보다 더 가난했던 것 같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우리 나라에 원조 밀가루와 분유를 줬다고 한다. 내가 초등학교(그땐 국민학교)에 다닐때는 시골학교였지만, 급식으로 학교에서 세모난 비닐 봉지의 우유를 먹기도 한 걸 보면.
어미 까치가 새끼 까치를 살리고 죽은 이야기와 아빠 쥐가 가족 쥐들을 살리고 고양이에게 물려 죽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동물뿐만 아니다. 부모들은 자식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희생도 마다하지 않고 자신보다 자식들의 뒷바라지에 더 마음을 쓴다.
어른이 된 기영이는 어린 시절 전설의 고향을 보면서 무서워 아빠 등 뒤에 숨었던 기억을 떠올려 본다. 다시 한 번 아버지의 등 뒤에 숨어 보고 싶다는 기영이.
아버지와 아들. 따뜻한 부성애도 느껴진다.
가난은 시간이 지나면서 이겨낼 수 있지만 가난한 마음은 시간으로도 극복될 수 없는 것 같다. 부자란 돈보다는 마음이 넉넉한 사람이란 사실, 참 따뜻하고 인간적인 만화, 검정 고무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