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의 노래
로렌 세인트 존 지음, 송유정 옮김 / 예림당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에 나오는 ’마틴’은 하얀 기린을 타고 다니기도 하고, 하얀 기린과 돌고래를 가족같이 친근하게 교감하는 소녀이다. 솔직히 난 마틴이 남자 아인줄 알았다. 아프리타 집바브에서 태어나 기린과 강아지, 말 등을 키우며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 로렌 세인트 존의 동물을 사랑하는 그녀의 마음이 그대로 책 속에 스며든 작품이다.
  남아프리카의 대자연 속 야생 보호 구역에서 외할머니와 생활하는 마틴은 영국 햄프셔의 집 화재로 엄마 아빠를 잃고 고아가 되었다. 그런 그녀에게 하얀 기린 제미와 둘도 없는 친구다.  ’하얀 기린을 탈 수 있는 아이는 동물의 왕국을 다스릴 수 잇는 힘을 갖게 된다’는 룰루족의 전설은 뭍으로 올라온 돌고래를 살리게 된 이후 자신이 그 전설의 주인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동물의 마음을 이해하고 동물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소녀, 마틴은 ’정어리 떼의 대이동’을 관찰하는 수학 여행을 떠나게 된다.  달리는 버스를 뒤쫓아온 할머니가 건네 준 고무나무와 할머니의 난간을 조심하라는 충고를 뒤로 하고 떠난다.

 폭풍우로 수학여행은 엉망이 된다. 돌고래의 도움으로 기적 같이 살아남은 일곱 명의 아이들은 자신들이 무인도에 있다는 것을 알고 두려움을 느낀다. 자신을 싫어하는 클로디우스가 해파리에 쏘여 죽을지도 모르는 그를  마틴은 할머니가 주신 고부나무로 살려낸다. 아이들은 위기 속에서 서로 힘을 모아서 하나가 된다. 클로디우스를 살리는 일과 돌고래를 살리기 위해서 힘을 모았다.

 7명의 아이들과 21마리의 돌고래. 이 숫자에는 행운의 수 7이 나온다. 그리고 7의 배수인 21이란 숫자. 작자의 의도적인 숫자 같다. 7명의 아이들은 과연 어떻게 될까?

 글을 읽으면서 나도 마음을 졸였다. 아이들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기를 빌었다. 그리고 돌고래 한 마리는 죽었지만 작가의 마음처럼 돌고래들이 소나(저주파 음파 탐지기)에 의해 죽게 되는 일이 가끔 있다는 사실에 조금은 맘이 아팠다.

 친구 벤. ’기린과 많이 닮아 있었다. 수선스럽지 않을면서도 알고 보면 놀아운 그런 동물...’이라고 했다.. 마틴은 그런 친구 벤을 좋아한다. 아니 우정이 사랑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돌고래. '한 번 빠지면 도저히 헤어날 수 없는 달콤한 초콜릿 같은 매력을 가진 동물’  이라고 마틴은 말한다.

돌고래와 기린과 친구가 되어 살아가는 마틴의  이야기는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 가슴깊이 다가갈 것 같다. 동물과 사람 어쩌면 너무나 가까운 사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동물을 공생의 관계로 보기 보단 동물의 사람들의 소유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돌고래를 보호하는 일은 해양 동물 보호 단체의 일이 아니라 지구인 모두의 손에 달렸다는 작가의 말이 의미있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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