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특별한 소방관 - 희망 가계부 프로젝트
제윤경 지음 / 이콘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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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가계부 프로젝트>라는 부제의 나의 특별한 소방관

이 책을 읽고 나는 부자가 된 느낌이다.

부자란 돈보다 꿈이 많아야 한다. 그런데 난 나 스스로 부자이기를 어느 순간부터 포기하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부자를 꿈꾸는 사람들은 꼭 한 번 읽어 보시길.

우리 남편은 한 달에 두어 번 가량 로또 복권을 산다.  그런데 당첨될 때보다 되지 않을 때가 훨씬 많다. 난 생각한다. 그런 남편이 차라리 로또 사는 시간에 재테크 책이라도 한 권 읽어 보는 편이 낫다고. 남편은 나보다 재테크에도 관심이 없고 가끔 가다 하늘에서 돈이 안 떨어지나 하고 바라기만 할 뿐이다. 그런 사람을 보면 난 솔직히 한심스럽게 보인다.  이 책에도 나오듯이 쉽게 얻은 돈을 쉽게 잃고, 아껴서 모은 돈은 긴 부자로 만들어 준다. 짧은 부자보다 긴 부자가 되는 방법이 이 책 속에 있다.

  솔직히 누군가 우리 집에 불씨를 끄러 온 소방관이라고 하면 나도 놀랄 것 같다. 우리 집의 재정 경제에 대해 한 번 더 점검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난 결혼해서 1년정도 가계부를 아주 열심히 적었다. 100원 하나 틀리지 않게 적었는데 가끔  남편이 가계부를 들여다 보기도 했는데 그땐 별로 기분이 좋질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가정의 경제는 부부가 같이 계획하고 설계해 가는 것이 옳다는 생각도 지금은 든다.

우리집에서는 가계부가 사라진 지 오래 되었고, 남편의 월급은 조금씩 오르긴 했고, 천 500만원 전셋집은 결혼 9년만에 4번 이사 올 가을엔 우리 집이 생기게 되었다. 전세가 끝나면 계약 해 둔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여태까지는 대출없이 살았지만 집 장만으로 대출을 몇 천만원 내어야 하는 것때문에 조금은 마음이 무겁기도 하지만 투자가 목적이 아닌 우리가 살 집이라 그런지 부담스럽지는 않다.

 결혼 전부터 난 오빠의 증권회사 심부름을 자주 해주던 터라 자연스럽게 증권사에 자주 갈 기회가 있었다. 주식은 위험부담도 있어서 펀드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처음엔 70% 이상의 수익률에 신나했었고, 어느 날 동생이 맡긴 돈이 반토막 나고, 나의 펀드도 반도막 난 것이 여러개 생기는 일이 일어났다. 대우 사태 이후 난 펀드도 안정적인 것만 하게 되었는데 요즘은 10~20% 수익률에 만족하고 있다. 수익성보단 안정성에 더 비중을 두다보니 마음도 한결 가볍고,  덜 가슴졸여도 되어서 좋다.

같은 아파트에 살던 친구는 남편이 주식을 해서 집을 경매에 넘기고 시댁에 들어가 살고 있다. 한 친구는 아파크를 분양받아 차익을 50%나 챙겼다는 말을 듣고 부럽기도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전세로 살면서 또 다른 아파트를 사고파는 쩐모양처가 되었다. 집을 재테크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이런 친구도 있었다.  우리의 전세집이 팔렸을 때 우리가 살 집을  사려고 했을 때 불과 2년 전보다 더 오른 시세 때문에 차라리 그 때 살 걸 잘못했나 싶기도 했다.빌라와 아파트 사이에 갈등을 하다 투자 가치는 아파트지만 같은 평수에 비해 좁고 실용성은 빌라로 결정을 하고 빌라를 구입하기로 했다. 아직 우리 같은 서민들이 집을 사기엔 그리 좋지 않다.  부동산이나 매스컴에서 더 부추기는 것에 솔직히 화도 났다. 하지만 이제 집을 이제투자 가치로 생각하지는 않기로 했다.

 이 책을 보면 행복과 돈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다. 그렇다. 행복과 돈이 비례하는 건 절대 아니다.  그래서 로또 대박을 꿈꾸는 남편에게 난 늘 말한다. 로또가 되면 지금 생활이 더 그리워질지도 모른다고. 돈이 주는 행복은 순간이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행복은 그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것에 공감한다.

  오늘부터 난 부자를 꿈꾼다. 짧은 부자가 아닌 긴 부자를. 그리고 매일매일의 부자로 살고 싶다. 아니 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순간의 행복을 꿈꾸기 보단 미래의 행복을 꿈꾸는 부자가 되기 위한 첫 시작을 이 책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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