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뚱이의 우리 집은 흥부네 집
신영식 그림, 오진희 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3권까지는 흑백만화였는데 4권부터는 컬러 만화로 펼쳐진다. 마치 흑백 텔레비젼 시대가 컬러 텔레비젼 시대로 전환되는 느낌이다.
짱뚱이는 육남매의 둘째로 태어났다. 그러고 보니 지금에 비하면 흥부네 가족이라 할만하지만, 예전에는  4남매, 5남매, 6남매인 가정이 제법 많았던 것 같다. 나 또한 4남매의 세째로 자랐으니 말이다.

 4권에서는 짱뚱이의 언니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다른 아이들보다 일찍 학교에 가서 또래아이들보다 나이가 두 살정도 어리지만 꾀도 많고 친구들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의 언니다. 짱뚱이는 딸만 넷이라는 것을 싫어하는 고모를 싫어한다. 더구나 뚱뚱하고 못생겼다고 놀리는 고모가 자신을 남자애로 태어났으면 하고 말할 때는 더 정 떨어졌다. 그래서 엄마한테 치마를 입혀 달라고 조르기도 하지만, 부모님은 언제나 자신을 이쁘다고 하고, 사랑을 주시는 분이란 것을 깨닫는다.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는 짱뚱이. 그 땐 미용실보다 이발소가 흔한 시절이었다. 나도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았던 것 같다. 우리 동네는 미용실이 없고 이발소만 있었다. 친구 아빠가 하는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았다.

 짱뚱이의 쌍둥이 남동생들이 태어나기 전의 이야기들이다. 가끔 나도 형제가 많지 않은 집이 부러웠다. 그런 아이들은 대부분 자기들이 원하는 것들을 많이 가질 수 있었으니까. 오빠가 둘인 난 오빠를 더 챙기는 부모님들이 때론 싫을 때도 있었고, 때론 여동생을 막내라고 더 귀여워하고 챙기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지만 부모에게 '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자식 없다'는 그 말에 대해 철이 들고 나서 알게 되었다.  <결혼해서 자식 낳고 길러 봐야 부모 마음 안다>고 한 말의 의미를  이제는 알 것 같다. 부모란 늘 자식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존재라는 것을 그땐 왜 몰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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