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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도둑 1
발 타일러 지음, 김난령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7년 3월
평점 :
<시간 도둑> 이 책의 제목을 보니 내용이 궁금해졌다.
인간에게, 사람들에게 시간은 누구에게나 24시간, 가난하든 부자든, 젊든, 늙었든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이다. 그런데 누군가 그랬다.
<승자의 하루는 25시간이고 패자의 하루는 23시간밖에 안된다. 승자는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놀고 열심히 쉰다. 패자는 허겁지겁 일하고 빈둥빈둥 놀고 흐지부지 쉰다. 승자는 시간을 관리하며 살고 패자는 시간에 끌려 산다. 승자는 시간을 붙잡고 달리며 패자는 시간에 쫓겨서 달린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이 같지 않다면 어떨까,만약에 시간이 지금 이 순간 멈추어 버린다면 어떨까?
한 번쯤은 시간이 멈추어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 같다.하지만 만약에 정말 시간이 멈추어 버린다면 이 세상은 정말 어떻게 될까? 그건 상상하기도 힘들만큼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
이 책을 읽다가 아주 흥미로운 점이 한 가지 있었다.
티드의 할아버지인 대부 팀이 " 그 시계는 새해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움직일 거야."라고 했다."만약에요.만약에 초침이 안 움직이면 어떻게 되냐요?" 라는 티드의 질문에 "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때는 이 세상의 시간이 영원히 멈춰 버리게 될 거야."
그런데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난다.
지하세계의 카라는 부랑자들이 째깍이를 훔칠 계획을 세우고, 쌍콧물이 티드에게 접근하여 할아버지의 공방을 알아내어 째깍이를 훔친다.잃어버린 째깍이를 찾아 떠나는 쌍콧물(소피)는 째깍이를 새해가 시작되기 전까지 찾을 수 있을지 궁금증이 더해갔다.
천 년동안 작동할 새 시계를 훔친 뤠카족은 새 시계가 작동하지 않으면 어떤 재앙이 닥칠지 알지 못했고, 이 세상이 끝나는 걸 막기 위해, 시간을 지키는 가디언족들이 있었다.
뤠카족의 방언은 읽는 재미를 더해줬고, 인간들이 나누는 대화에서 중요한 정보를 기억해두었다가 가디언들에게 전해주는, 가디언과 인간을 이어주는 다람쥐처럼 생긴 털북실꼬리라는 독특한 존재를 등장시켜서 이야기를 이끌어 갔다.인간 세상의 시간을 관리해주는 가디언의 존재도 독특했다.
지은이가 전하려는 메세지는 단지 시간의 소중함뿐만이 아닌,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지만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더 나은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면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의미도 있는 것 같다. 쌍콧물이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티드와 대부 팀의 사랑이란 울타리 안에서 따뜻함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싶은 마음 또한 사랑과 용서는 용서받고, 사랑 받으면서 배운다는 것 또한 이 글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아닐까.
<내가 헛되이 보내는 오늘이 누군가 간절히 원한 내일>이라면 과연 시간을 함부로 보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