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이미선 옮김 / 열림원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솔직히 난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다.세계라는 무지 넓은 공간에 내가 아프가니스탄이 어디에 붙은 나라인지도 별 관심이 없었고, 그런 나라에서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 났는지도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을 통해서 난 처음으로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나라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그 이전에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그런 엄청난 사건들이 많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생각하려고 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지난 겨울 큰 아들과 남편이 시골 친정집 근처 들판에 연을 날리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진 시간이 있다.그 날 하늘 높이 날으는 캐릭터 연을 보면서 아이가 너무 재미있어 하고 다음에 또 하자며 아빠에게 말했다.난 작은 아이와 큰 아이와 아빠가 얼레를 돌리며 연 날리는 모습을 남편이 핸드폰에 찍은 동영상을 보면서 큰 아이가 너무나 좋아하던 그 표정을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번져 옴을 느꼈으니 아이는 말해 무었하랴!

 이 책은 38살의 아미르가 아버지의 친구인 라힘 칸의 전화를 받고 어린시절, 그리고 12살의 나이로 돌아가는  추억 여행으로 시작이 된다.

 책의 주인공  아미르는  수니파 파쉬툰인이고, 하산은 시아파 하자라인이다. 어릴때부터 이들에겐 건널 수 없는 강과도 같은 인종차별이라는 벽이 있었다. 아미르는 하산보다 한 살 나이가 많았고, 하산은 아미르를 도련님이라고 불렀다.

 아프가니스탄의 오랜 겨울 전통인 연싸움 대회에서 12살의 아미르는 생애 최고의 순간인 가장 마지막까지 남은 우승자가 되었고,하산은 마지막까지 하산과 싸우던 파란 연을 쫓아 달리면서 꼭 잡아오라는 아미르의 말에 "도련님을 위해서라면 천 번이라도 그렇게 할게요." 라고 한다.연을 쫓던 하산이 아세프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도망친다. 그 일로 둘 사이가 점점 멀어진다.

1975년 겨울로 인해 모든 것이 확 바뀌어버렸다.

그리고 그해 겨울로 인해 나는 지금의 내가 되었다
.

 이 수수께끼가 풀리면서 또 다른 수수께끼가 하나 머릿속을 맴돌았다.그것은 "얘야, 도둑질보다  더 나쁜 짓은 없다. 사람 목숨이건 빵 한 덩어리건 자기 것이 아닌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가져가는 사람에게는 침을 뱉어주고 싶다.내가 혹시라도 그런 사람과 길에서 마주친다면, 그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빌 뿐이지. 알겠니?"라며 도둑을 혹독하게 비난하던 아버지 바바가 하인인 하산이 도둑질을 했다면서 바바에게 말했을때 쉽게 용서한다고 떠나지 말라고 했던 것이다.

그 수수께끼는 책을 다 읽을즈음에 풀렸다. 이복동생. 유모의 젖을 같이 먹고 자랐지만 엄마의 신분이 달랐기에 아버지는 같았음에도 불구하고 따른 신분으로 자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소라야와 결혼을 하고도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었는데  아프가니스탄에 가서 목숨을 걸고 힘들게 하산의 아들을 데려와서 키우지만 소랍은 말을 잃어버린다.

  실제로 이 책을 쓴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부유한 어린 시절을 아프가니스탄에서 지냈지만 미국 망명을 한 이후에는 생활보호대상자로 아버지의  헌신과 끈질긴 노력으로 의사의 꿈을 이루었다고 하니 이 글들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이유도 당연할 지도 모르겠다.

인종 차별, 전쟁 이 모든 것을 초월한 민족이 있을까?

작가는 전쟁없이 평화로운 나라, 세계 모든 사람들이 증오와 미움보단 사랑과 화해로 ...이런 세상을 꿈꾸는 것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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