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쁨 - 이해인 시집
이해인 지음 / 열림원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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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님의 시는  순수한 마음과 간결한 언어들이 맑게 빛나는 봄햇살의 따스함 그 자체다.어려운 말보단 쉬우면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언어들로 가슴에 다가온 시들. 아름다운 언어로 미화시키기 보단 솔직하고 겸허한 시인의 내면이 보이는 시집이다.

 내가 시란 것을 좋아하게 된 것은 중학교 시절부터다. 아니 글쓰기에 관심을 가진 것은 중학교 1학년 담임 선생님의 말 한 마디 때문이다. 그 이전에 가끔 일기 쓰기나 글짓기에서 상을 받은 적도 있지만, 가정 방문을 하시면서 우리 엄마한테 그 선생님께서 하신 말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꾸밈없고 진실되게 글을 써요" 그 이후  교내 백일장에서 운문부에서 장원이란 상을 받았다.그게 내가 시를 좋아하게 된 이유다.

 <작은 기쁨>이란  시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고맙다고 말하면서 /즐겁다고 말하면서/ 자꾸만 웃으야지

마지막 연에서 시인은 늘 세상에 대해, 사람들에게 늘 고마움을 표현하고, 즐겁다고 표현하는, 스스로 행복과 웃음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그런 분인 것 같다.

<이사>에서 이해인 수녀님은

어느 가을/훌쩍 짐 싸들고 이사를 가듯/나의 어머니가/저쪽 세상으로 /집을 옮기신 이후

나도 어머니의 집에/ 세 들어 살고 싶은 그리움으로/날마다 잠을 설쳤다

고 고백하셨다.

수녀님에게도 힘든 시간이 있었을 텐데 아니 어머니의 이사와 이별을, 받아들이기 힘든 슬픈 아픔을 이겨낸  수녀님의 모습을 떠올려 봤다. 당신의 슬픔보다 당신을 찾아오는 이들을 위해 먼저 기도하고 더 많이 아파하는 아름다운 그 분이 있어  세상은 슬픔과 아픔보다 기쁨과 희망으로  더 많이 채워지지 않을까?

새를 위하여

.....생략...



 삶을 노래하는 기쁨을/ 숨어서도 사랑하는 법을 욕심 부리지 않은 자유를 / 날 줄 아는 지혜를/새들에게 배우세요

포르르 포르르/ 새가 날아가는 뒷모습을 보면/ 말로 표현 못 할 그리움에/ 자꾸 눈물이 나려 합니다

살아가는 동안은 /우리도 새가 되어요/ 날개를 접고 쉴 때까진/ 땅에서도 하늘을 꿈꾸며/열심히 먼 길을 가는/ 아름다운 새가 되어요

 수녀님은 새처럼 자유로운 영혼을 사랑하시는 그런 분일 것이다.새가 날아가는 뒷모습을 보면  말로 표현 못 할 그림움에 자꾸 눈물이 나려 한다는 시인의 시가 내 가슴 한 켠에 깊이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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