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보이 알렝 - 텔레비전이 없었던 시절에 살았던 프랑스 소년 이야기, 물구나무 그림책 67 파랑새 그림책 68
이방 포모 글 그림, 니콜 포모 채색, 김홍중 옮김 / 파랑새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이 그림책은 마치 한 편의 만화영화 같다.
만화에서 볼 수 있는 말 풍선을 이용해 대화를 하는 방식의 그림도 독특하고 용어 해설을 위해 갈색 가로 선으로 처리되어 있는 선은 마치 필름 같은 느낌이 든다.

이 그림책의 매력은 1953년 여덟 살이 된  알렝의 이야기를 너무도 자세히 그 시대상을 담았다는 것이다.

 1945년과 1946년에도 많은 아이들이 태어났다는데 알렝도 그 중의 한 명이고, 작가 방 포모도 그 중의 한 명이라는 사실이 나에게는 흥미롭게 다가왔다. 어쩌면 작가의 어린 시절을 시대상을 담아 놓은 그림책이 아닐까.국립중앙 도서관의 자료를 바탕으로 하였다고 하니 그 시대의 실제 생활을 체험을 바탕으로 고스란히 담은 듯하다.

제 2차 대전후의 프랑스의 모습은 전쟁에 대한 상처가 가시지 않고 남아 있었고, 그 시절의  소년 알렝은 겨울에도 반바지를 입었다. 남자 아이들의 이름과 여자 아이들의 이름은 어쩌면 알렝이 만나고 싶은 그 시절의 친구들 이름은 아닐까 싶다.

컴퓨터가 없고, 텔레비젼이 동네에 기껏 한두 대 있던 시절의 이야기다. 요즘의 아이들과는 사뭇 다른 세대, 내가 자랄 때의 모습과 닮은 점이 있다. 그 시절엔 텔레비젼과 컴퓨터 보다는 고무줄 놀이와 공기 놀이, 술래잡기 같은 놀이들이 더 재미있었으니 말이다.

전화 교환원인 엄마, 영화관의 안내원인 직업 여성을 볼 수 있었나 보다.

텔레비젼과 컴퓨터를 대신한 영화.알렝이 살았던 비시(작가가 살았던 곳)에는 영화관이 많았단다. 영화에서 뉴스와 광소를 내보내는 것은 우리와 비슷했던 모양이다.

알렝은 < 우아한 여성 선발 대회>에 멋진 자동차와 잘생긴 개가 있는 아름다운 여성만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를 몹시 싫어했다, 알렝의 눈에는 엄마가 여느 여자들보다  열 배는 더 아름답게 보였단다.같은 반 친구 엄마가 두 번이나 일등을 하였는데 그 엄마가 캐딜락을 사서 일등을 할 것 같아서 그 집에 가서 차에 페인트를 쏟아 붇는 일을 저지른다.

어느 집에나 걸려 있던 공포의 가죽 채찍으로 엉덩이를 두들겨 맞는 알렝.기억하고 싶지 않은 옛일이라고 했다.

아버지가 만들어 주신 멋진 나무칼로 전쟁놀이도 하고,그렇게 세월이 흘러 할아버지가 된 알렝.

우리와도 가깝고도 먼 시절의 이야기.비슷하면서도 다른 문화에 살았던 소년 알렝의 이야기가 책을 덮을 즈음에는 내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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