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가 들려주는 백범 일지
이경순 지음, 송준일 그림 / 세상모든책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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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 자신도 우리 나라에 대한 사랑보다 애국에 대한 동경이 더 많은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외국에서 건너와 사는 사람들도 많고, 외국으로 이민을 가거나 여행을 가거나 해외로 가는 일이 어렵지 않게 된 것도 사실이다.

해외 여행을 가는 것을 자랑스럽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요즘에는 제주도나 국내 여행 하는 사람을 애국자라는 농담도 있다.

이 글을 읽고나니 나 자신도 부끄러워진다.

우리 나라, 우리의 것을 나 자신도 사랑하고 있지 못하면서 아이에게 우리 국어 보다 영어를 하나라도 더 가르치고 싶은 욕심이 있었으니 말이다.

국제화니 세계화니 글로벌 시대니 하는 말로 치장을 하는 세상이지만 우리의 말과 글, 우리의 문화를 사랑하고 보존하는 일은 중요한 일이다.얼마전에 국보 1호인 남대문이 불탔을 때 우리 국민 모두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책을 펼치는 순간  ’나의 소원은 우리 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 라는 김구 선생님의 말씀이  귀에 들려 오는 듯하다.

민족혼, 얼, 정신 이란 말을 흔히들 말하지만 이 분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민족혼을 불사르신 분이 아닐까?

이봉창이 일본 천황에게 폭탄을 던졌으나 암살에 실패하고, 윤봉길의 일본 천황 암살 성공 뒤에는 이 분이 있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김구 선생님께서 쓰신 <백범 일지>는 원래 두 권으로 상권은 53세 때, 어린 ’인’과 ’신’ 두 아들에게 아버지의 살아온 내력을 알려 주고자 상해 임시 정부 청사에서 유서처럼 쓴 글이고,하권은 67세때, 50년 동안 나라를 위해 분투한 사적을 기록한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백범 일지를 바탕으로 쓰여졌지만 김구 선생님의 인간적인 면과 역사적 사실을 중심으로 생의 전반부-백범일지-생의 후반부 로 구성되어 있었다.

백범 김구라는 이름에 익숙한 제게 김창수라는 이름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국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왜놈을 죽인 이 청년이 임시 정부 주석이 된 김구라는 사실에 관심이 더해졌다.

 책을 읽다보니 김구 선생님의 이름이 참 많았다.부모님께서 지어주신 창암, 동학에 들어가서는 창수, 감옥세서 탈옥하여 숨어든 절에서는 원종(법명), 그리고 김구,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일본인의 눈을 피하기 위해 다른 이름을 사용하기도 했단다.

그 분은 대한의 사람이었지만, 대한 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살기보다 이국 땅에서 27년간을 떠돌며 나라의 독립을 위해 살다가셨지만 동포인 포병 소위 안두희의 총에 맞아 꿈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셨다.이 사실은 정말 가슴이 아팠다. 동포가 이국 땅에서 민족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는 분께 총을 겨누었다는 사실이.

 김구 선생님께서는 우리 문화의 중요성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우리’라는 단어보나 ’나’라는 단어에 더 익숙한 세대가 되어 버린 지 오래다.

우리 아이들이 우리 나라를 더 사랑하고 생각하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

이 책이 아이들에게 ’나’라는 개인주의가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를 심어 주었음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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