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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가지 한국사 1000가지 상식, 고려 - 초등 교과서 속 한국사 먼저 알기 6
판도라 지음, 김정수 옮김, 김인호 감수 / 세상모든책 / 2008년 1월
평점 :
이 책은 100가지 시리즈 가운데 한국의 고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에요.
주로 인물 위주로 고려 초기, 중기, 말기로 나누어 다루어져 있고, 고려의 정치, 경제와 사회, 문화 등 고려 시대에 대한 모든 내용이 담겨 있어 고려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죠.
<고려>라는 나라의 이름은 고구려의 옛 영광을 되찾고, 고구려의 땅을 회복하고자 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것이 궁예의 머릿속에서 나온 이름이라고 하네요. 왕건이 궁예를 몰아내고 새나라를 세운 후에도 나라 이름을 <고려>라고 했던 이유나 왕건의 그러한 고구려 계승 의지와 꿈은 고려의 자주적 민족 통일을 이루는 근간이 되었다고 해요.
대왕 세종을 텔레비젼 사극에서 보다가 두문동이란 곳이 어떤 곳인지 궁금했는데 이 책에서 보니까 송악산 긱숙이 두문동에 초막을 짓고 73현의 유생이 살았는데 그 곳에서 조선이 아닌 고려를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불로 인해 모두 죽은 곳이라네요.그 가운데 단 한 명 황희만 나와서 조선의 명재상이 되었다는 내용이 있더라구요.
고려 초기에는 귀족 세력 억압과 호족 세력에 타협하기 위해 사심관 제도와 기인제도를 만들어 왕권을 강화하려고 노력했던 왕들이 많았답니다.광종의 노비 안검법과 족외혼도 주목적이 왕권 강화였대요.
고려 중기에는 여러 차례 거란의 침입과 권력을 잡은 무신들의 장기 집권으로 나라의 정세가 불안했답니다.왕의 자리을 버리고 승려가 된 대각국사 의천, 왕궁에 불을 지른 척준경, 놀기 좋아하다 이의민에게 살해된 의종, 김부식의 아들 김돈중이 정중부의 수염을 태워 문신들의 가슴에 불을 지펴 결국 무신의 난이 일어났다고 해요.
고려 후기엔 원나라에 정치적으로 간섭을 많이 받았을 뿐아니라 조공과 공녀까지 바쳤다고 해요.우리들이 즐겨먹는 만두도 몽골의 음식이라고 하네요.조랑말과 얼룩말도 몽골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해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려청자, 불교를 통해 외세를 막고자 만든 팔만대장경,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인 직지심경, 우리 나라 최초의 화폐인 건원중보 등이 만들어졌고, 벽란도를 중심으로 활발한 교역활동을 했답니다.정치적으로 혼란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찬란한 고려 문화를 꽃 피울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해상무역의 결과물이라고 해요.고려의 우수한 배 만드는 기술과 해상 장악력이 후대에 까지 이어지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서긍이 쓴 고려도경에서 '바다에서 생장하여 고래같이 파도을 탄다'고 하여 해양 강국의 긍지를 지닌 나라였다고 해요.
불교 장려의 폐단으로 절에서 고리대업을 하기도 하고, 신분차별은 있었으나 남녀 차별은 없는 사회였다는 고려.
그림이 많이 있어 내용을 이해하기가 수월하고, 마지막 장에 고려 왕조 계보가 있어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을 ~를 의 조사 사용이 많아 문장이 매끄럽고 부드럽게 넘어가지 않는 단점이 있었어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기에도 좋은 역사 이야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