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중 선생님을 알고 나니 더 쉽게 다가오는 구운몽

김만중이 들려주는 구운몽
최태림 지음, 경혜원 그림, 설성경 감수 / 세상모든책 / 2005년 10월

구운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가에 대해서 먼저 아는 편이 좋다고 하는데 정말 작가 김만중 선생님을 알고 나니 구운몽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구운몽을 쓰신 김만중 선생님의 어머니 윤 부인께서 만약 오랑캐를 피해 강물 속으로 빠져 버렸다면 태어나지도 못하셨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니 한 사람의 생명을 잉태한 엄마라는 이름이 얼마나 아름다운 이름인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두 아이의 엄마라는 이름도 아름답지 않나싶네요.

병자호란때 아버지 김익겸을 보내고 한 번도 보지 못한 아버지에 대한 그림움 때문에 어쩌면 어머니를 더 극진히 모시고 더 효자가 되지 않았을까요?

과거에 장원 급제를 했을때와 귀양을 갔을때도 가장 먼저 어머니를 떠올렸다는 김만중 선생님.어쩌면 아들로서의 김만중은 효자였을 것 같은데 아버지로서의 김만중은 남편으로서의 김만중은 어떠했을까?

아들에게도 떳떳한 아버지가 되기 위해 임금님께 바른 말씀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후궁 장씨의 어머니와 조사석(좌의정 자리에 내정)의 내연 관계와 관련된 소문 이야기를 숙종께 고하고 귀양을 가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 책은 지금은 안 계시지만 김만중 선생님께서 직접 말씀을 하시는 것 같이 김만중 선생님께서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형식의 글이라 자세하게 이야기가 전개되어서 이해를 많이 도와준답니다.

전반부에서는 김만중 선생님의 출생과 귀양, 그리고 작품 구운몽, 후반부에서는 귀양을 가서 남해 노도에서의 귀양살이와 죽음에 대해 그려져 있어요.

김만중 선생님이 쓰신 구운몽은 조신 설화에 바탕을 두고, 인간 세상의 덧없음을 육관대사의 제자 성진이 깨달음을 얻는 불가와 도가 사상에 기초를 두고 남녀의 사랑을 소재로 소설적이 재미를 더해주고 있어요.

성진이 큰 깨달음을 얻고 불법을 카르치며 사람들을 바른기로 인도하고, 성진과 여덟 여승은 마침내 다 함께 극락으로 가게 되었다는 줄거리랍니다.

구운몽에서는 당나라를 배경으로 했지만 김만중 선생님께서는 노모인 윤 부인을 위해 어머니 생신 선물로  순우리말로 글을 쓰셨답니다.

구운몽에 그려진 꿈과 현실은 벼슬과 귀양, 관직 박탈 등으로 연관되어 있다고 볼 수 있고, 임금인 숙종의 장희빈과 인현왕후의 삼각 구도와도 연관이 되어 있는 것 같아요.

<김만중과 구운몽의 평가>

여덟 여인이 한 남성을 조화롭게 섬기는 구운몽을 통하여 모친을 비롯한 독자들에게 당파 간의 갈등 문제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갈등이 아닌 화해를 제시.

작가 김만중이 50대의 스승으로서, 20대의 숙종이 인현왕후를 쫓아 내고 후궁 장씨를 왕비로 맞는 사건 때문에 선천으로 유배를 갔을때 이 작품을 창착하였다는 역사적 사실을 고려하며 창작의도를 살펴야 한다.

몽환소설?

주인공 성진을 통해, 진실한 실상을 보기 위하여는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 현상들이 실재의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보여 주고자 하는 창작 의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