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교육이 만났다, 배움이 커졌다 - 아이들도 교사도 행복한 학교, 키노쿠니
호리 신이치로 지음, 김은산 옮김 / 민들레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교육의 의미를 되짚고 진정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교육방향에 대해서 다시 한번 흥분하게 했던 책, 우리나라의 갈팡질팡한 교육정책의 원인은 그 교육의 깊고 깊은 속뜻을 이해하지 못함에서 나왔음을 단번에 깨우치기 해주었던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교생활이 오버랲 되었다. 수업의 태반은 체험학습이고 학년과 학급의 구분이 없이 서로 다른 아이들이 함께 섞여 있다. 그래서 숙제도 시험도 없다. 그래서 성적표도 없다. 선생님이라 부르는 어른도 없다. 대신 공무점이나 농장, 전자공작소라는 것이 있고 아이들은 프로젝트 위주로 활동을 하며 아이들이 직접 학교를 관리하고 필요한 시설도 직접만들고 그야말로 교사위주가 아닌 철저한 학생위주 주도로 이끌어 가는 학교이다. 정말 꿈과 같은 학교인 일본의 키노쿠니학교이다.
이런 프리스쿨은 세계에 몇군데 있다. 우리가 잘알고 있는 영국의 썸머힐, 스코틀랜드의 킬크하니티가 그러한 학교인 것이다. 물론 학교마다 조금씩의 차이는 있지만은 그 근본에는 본인의사의 자유에 의한 학습이라는 점에서 그 맥락을 같이 하고 있는거 같다.

키노쿠니에서는 “자기 일은 자기가 자기들 일은 자기가 결정한다”는 것이 중요한 원칙이다. 진로에 관한 정보는 교사들도 수집해서 알려주기는 하지만 그러나 결정은 아이 자신이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아무리 괴롭더라도 고민하고 고민해서 결정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일도 스스로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유난히 회의와 조회가 많다. 그러나 여기에 참석하는 아이들은 모두 적극적으로 참석해서 의견을 제시하며 결정한다. 그러나 나는 다음 구절에서 이 자유라는 것이 오히려 더 무겁고 책임감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았다.

“자기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자유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키노쿠니는 자유로워서 좋다고 모두들 말하지만 키노쿠니에 들어와서 알게 된 한 가지 사실은 자유라는 것이 참 어렵다는 것이다.” 참 솔직한 고백이며 깨달음이 아닐까 싶다. 자유는 무조건의 자기 마음대로 행동해도 되는 방종이 아님을 열세살 학생은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 결정하고 그 결정에 책임을 지는 이런 훈련을 받은 아이들이 사회에 나갔을때 어떻게 행동할지는 상상이 간다.

이 학교는 학년 학급도 없고 진로 상담도 없고 시험도 없고 종도 울리지 않고 숙제도 없고 성적표도 없다. 그러면 있는것은 무엇인가? 아이들의 한결같은 대답은 학교가 너무 즐겁다는 것이다. 교장인 호리상은 즐겁지 않으면 학교가 아니라고 한다. 실제로 졸업생들 83%가 학교가 너무 재미있고 좋다는 설문에 답하였다. 이 학교는 성적표는 없지만 생활학습에 대한 기록을 작성해서 학기마다 성적표 대신 보내주는데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감성, 지성, 사회성 측면으로 나우어 자유롭게 기록하는데 아이들의 평상시 모습을 쓴다. 쓴다 할지라도 되도록 긍정적으로 쓴다. 예를 들어 차분하지 못한 아이는 "차분하지 않다"고 쓰지 않고 "이전보다 더 차분해졌다"고 쓰며 아이가 구구단 응용문제를 어려워해도 구구단 응용문제를 못한다"라고 쓰기보다 "구구단 응용문제에 열심히 몰두하고 있다"식의 긍정적이 면을 부모에게 알려준다. 아이의 좋은 면을 눈에 담는 부모는 행복하다. 그걸 때 아이는 더 멋지고 긍정적으로 성장해 가기 때문이다.

오늘날 학교교육은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그속에서도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고 이곳저곳에서 새로운 시스템을 모색하고 시도하기도 한다. 그런데도 등교거부나 왕따는 계속 늘어난다. 그것은 학교의 기본존재방식이 바뀌지 않은 데다가 새로운 발상으로 만들어지는 학교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등교를 거부한다는것은 학교생활에 불만이 있다는 이의신청 인것이다. 그너나 우리는 이 이의신청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우리의 학교들은 저마다 개인의 타고난 개성은 철저히 무시된채 똑같은 목교를 설정해 놓고생활의 대부분을 학교수업으로 보내고 있다. 이것은 인재양성이 아니고 로버트 생산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에게 학교는 매력없는 정도가 아니고 고통의 장소인 감옥과 같은 것이다. 또한 교사가 모든 것을 결정하며 교과중심의 지식을 전달하고 있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물론 우리가 기존의 학교를 버리고 이런학교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솔직히 이 학교에 아이들 맡길 부모가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다.

또한 여기에 적응하고 자유로움을 가르킬수 있는 선생님들은 몇 명이나 될까 싶다. 우리는 너무 많이 기존의 방식에 익숙해져 있는것이 아닐까 싶다. 이문제에 대해서는 17년된 키노쿠니도 시행착오를 겪었고 지금도 여러 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지만은 우리는 좀더 근본적으로 접근하기를 바란다. 인재양성이야 말로 국가적인 전략이며 전술이 아닐까 싶다. 우리에게 맞는 교육제도와 학교틀을 빨리 정했으면 한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의 학교는 고통스럽고 수업만 하고 숙제만 내주며 가기 싫은곳이 아닌 즐겁고 가고 싶은곳 신나고 행복한 곳으로 느끼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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