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주변을 둘러보니 이런 여자들이보였다. 어떻게 해서든 사회에서 내 몫이상을 해내려는 여자들. 마치 늘 쓸모를 증명해야 존재할 수 있다는 듯이 그렇게 계속해서 자기를 몰아붙이는 여자들. 예전엔그냥 대체로 여자들이 더 근성있고 성실하고 책임감이 있어서 그런 건 줄 알았다.
그런데 내가 이이를 낳고 나서야 알았다.
모든 인간은 자신의 쓸모와 가치를 입증하지 않아도 살 권리가 있다는 것을. 내가 이렇게 열심히 다른 사람들의 필요, 사회의필요, 공적인 필요에 부응해내는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태어났기 때문에 살아갈권리가 있다는 것을. 그 여자들에게도 꼭말해주고 싶다. 증명하지 않아도, 입증하지 않아도, 논리적으로 해명하지 않아도된다고 말이다. 당신들이 태어나 자라면서 가정과 사회에서 있는 그대로 사랑받고 충분히 수용받았다면, 당신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권리감 있는 인간들이 되었을 거라고. 그렇게 해서 열심 끝에 마주하는 결말이 번아웃이 아니라 창조적인 삶이 되었을 거라고 말이다. - P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