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100권의 책 - 역사를 만들어 낸 명작들을 한 권으로 읽는다
스코트 크리스찬슨.콜린 살터 지음, 이현정 옮김 / 동아엠앤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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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100권의 책]


#세상을바꾼100권의책



오늘날은 인터넷만 접속하면 세상의 거의 모든 지식과 정보들을 접할 수 있지만 그 옛날 정보와 지식은 권력층의 소유물이었다. 그리고 정보는 그 특정집단이 권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단이었다. 오늘날처럼 인터넷이 없었던 시대에서는 '책'이 바로 권력층의 지식을 소유하도록 하는 도구였다. 하지만 인쇄술이 발달하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책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고 특권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책'이 많은 이들에게 읽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면서 정보와 지식은 많은 이들을 변화시켰고 이는 개혁과 혁신의 밑바탕이 되었다.

<세상을 바꾼 100권의 책>은 현재 이 시대를 만든 사람들의 생각을 변화시켰던 책들을 소개하면서 지금의 이 시대를 만들어낸 이들의 사고와 가치관을 형성하게 한 100권의 책들을 소개한다. 이 책은 인류사에 중요힌 역할을 했던 책들 중에 100권의 책을 골라 우리가 지금 이 시대를 제대로 이해하고 살아가기위해서 꼭 알아야한 100권의 책안에 담긴 지식을 간단하고 요약적으로 정리하였다.

<세상을 바꾼 100권의 책>은 마치 어렸을 적 읽었던 지식도감, 백과사전같이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할 100권의 책을 요약해서 해당 책의 사진들과 함께 정리한 인류사적 의의를 가진 책들의 도감이다. 이 책은 기원전 2800년경에 쓰여진 역경부터 전세계 어린이들을 마법세계로 인도한 j.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라는 2014년작 나오미 클라인의 책까지 총 100권의 책이 실려있으며 단순히 인류사을 변화시킨 종교서부터 과학서, 학술서, 문학등등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소개한다.

이 책은 많은 고전으로 여겨지는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있는 책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시절부터 우리가 사랑하고 꿈과 희망을 노래한 문학작품도 실려있다. 내 생각에 책은 내면과 외부의 현실을 연결해줄 뿐만아니라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고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만약 그때의 이 책을 읽었다면 나의 삶은 지금과는 또 다른 삶을 살고 있지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은 100권의 책을 핵심적이고 압축적으로 요약하여 정리해놓은 사전같은 책이기 때문에 100권의 책의 가치를 100프로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인류의 역사를 바꾼 혁신적인 역할을 했던 대표적인 100권의 책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은 다채로운 삽화와 사진들을 통해 우리의 흥미를 자극하며 지식의 확장과 어떤 책을 읽어야할지에 대한 나침판이 되어준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다 읽고나면 이 책에 실린 책들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한다.

우리의 시대를 만든 이들과 우리의 미래 시대를 만들어갈 우리를 연결시켜주는 100권의 책을 보면서 이 시대 속에서 지적 방황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그리고 어린 학생들에게 앞으로 가는 방향을 제시해줄 소중한 지침서가 될 것 같다. 학습적인 면에서도 실질적인 상식을 키워줄 수 있는 면에서도 좋았던 책이었다. 인류사를 좀 더 폭넓게 이해하기 위해서 좋은 러닝메이트가 되어줄 의미에서 100권의 책을 한권에 담은 <세상을 바꾼 100권의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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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러브
시마모토 리오 지음, 김난주 옮김 / 해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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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러브



퍼스트 러브, 첫사랑이라는 제목이라 로맨스 소설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달달한 로맨스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아버지를 살해한 용의자로 검거된 여대생과 그 여대생의 이야기를 쓰게 된 임상 심리 상담사의 이야기이다. 다소 무거운 친족 살해사건을 다루고 있어 로맨스 소설을 기대하고 이 책을 읽어보려고 했다면 다소 자극적이고 짙은 무거운 소설이라는 것을 밝힌다.



이 책은 화가이자 예술가인 아버지와 전업주부인 엄마 사이에 아나운서를 꿈꾸는 여대생이 아버지를 살해한 용의자로 검거된 여대생 칸나의 이야기와 칸나의 이야기를 논픽션으로 집필하게 된 임상 심리 상담사 유키의 이야기 이렇게 두 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일단 칸나의 이야기를 중심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칸나의 이야기를 집필하게 되면서 자신의 심연 속 묻어두었던 상처들과 마주하게 된 유키의 이야기도 함께 다루어 가장 가깝고 사랑받는 것이 당연한 이들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받은 인물들을 통해 어쩌면 가장 기본적이고 당연할지도 모르는 사랑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한다.




선생님, 저 여기 온 뒤로 계속, 흐물흐물한 괴물을 찌르는 꿈을 꿔요. 징그러워서, 몇 번이나 찔러요. 뭐랑 비슷하다고, 줄곧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누군지 모르겠어요. 선생님, 저는 왜 이런 곳에 있는 인간이 된 거죠? 역시 내 머리가 이상한 건가요?


칸나씨 사건 당일,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가령 칸나 씨 내면에 있는 스위치가 켜질 만한 사건은 없었어? 아주 사소한 말일 수도 있고, 상황일 수도 있는데, 그걸 알고 싶어.


...


그러니까 그 정도로 과거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이 있었던 게 아닐까? 가가와 씨 말이, 칸나 씨가 습관적으로 손목을 그었다고.


그 순간, 칸나가 눈에 보일 만큼 심한 혼란에 빠졌다. 거부하듯이 울면서 고개를 마구 저어 댔다.


...


"제 탓이에요...... 전부 제 잘못입니다."


- p. 99-100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소설의 중 후반을 지날수록 이 책을 읽기가 힘들었다. 생명을 가진 존재로 태어나 가장 먼저 사랑받게 되는 존재들에게 상처를 받은 이들의 이야기가 너무 무겁고 우울했기 때문이다. '퍼스트 러브'라는 이 책의 제목은 결코 설레고 풋풋하고 조심스러운 이미지가 아니다. 무겁고 우울하고 차가웠다. 마땅히 사랑받아야하는 이들의 사랑이 아닌 상처를 받게 된 인물들을 보면서 점점 더 적나라하고 충격적인 진실들을 마주하게 되니 상처의 깊이가 있는 그대로 느껴져 감정소모가 심했다.


저자의 문장은 날카롭다. 담담하면서도 허를 찌르는 날카로움과 무거움이 있다. 인간의 가장 밑바닥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퍼스트 러브는 부모의 사랑이다. 그리고 이 책은 퍼스트 러브, 부모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이다. 내용적인 면에서 이 책은 술술 읽혔다. 하지만 그래서 심리적인 면에서 이 책이 더욱 무겁게 다가왔다. 참혹한 진실들을 마침내 마주했을 때 그 진실이 있는 그대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 책은 화가인 아버지가 죽지 않고 칸나가 살해범으로 몰리지 않았으면 몰랐을 끔찍한 진실들을 독자로 하여금 저자의 담담한 문체로 마주하게 하면서 퍼스트 러브, 부모의 사랑에 대한 의미를 진지하게 고찰하게 만든다. 그리고 서로 다르지만 본질은 같은 두개의 이야기들이 서로 교차되면서 더욱 더 이야기가 쉽게 다가오고 명확하게 다가왔다. 진실은 심연의 끝없는 어두움을 마주한 것 같은 두렵고 참담했지만 묻어두었던 심연의 어두움을 두 인물 (칸나, 유키) 모두 마주하게 되면서 마지막 그 결과가 최선의 결과가 아닐지라도 용기있게 마주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게 한다.



흔히 우리들은 상처를 마주했을 때 특히 가장 가까운 이들과 상처를 받고 주었을 때 우리는 그것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리고 제대로 마주하지 못한채 어물쩡 넘어가고 그 상처는 천천히 곪아 어느새 돌이킬 수 없는 흉터를 남기는 것 같다. 이 책은 참혹한 사실을 너무도 담담한 문체로 이야기한다. 특히 칸나가 유키에게 쓴 편지들이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칸나의 글과 마지막 재판을 하면서 부정하고 외면했던 진실을 마주하게 된 칸나가 담담하게 말하는 장면에서 자칫 감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이 책은 가장 보호받아야하는 존재에게 외면당하고 비윤리적인 심리적 학대를 받았던 칸나와 부모와의 소통에 실패하고 상처받았던 유키, 그리고 역시 부모와의 어정쩡한 관계로 인해 상처받았던 가쇼의 이야기까지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받은 상처를 입은 이들을 통해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가족의 관계성, 가족의 사랑에 대해 가장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



상처와 치유 그리고 성장의 이야기를 담은 이 소설을 읽으며 당연하고 마땅하게 생각했던 가족과의 소통, 가장 밑바닥의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했던 소설이었다. 그리고 상처란 특히 가장 사랑받아야할 존재에게 받은 상처란 제대로 마주하기 힘들기에 그래서 더 대물림되기 쉬우며 상처는 나둔다고 저절로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마땅히 치유가 필요한 것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책을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상처를 받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 나역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아는지, 가장 기본적인 울타리가 되어주어야할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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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곽정은 지음 / 해의시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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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오늘이 만약 내리막 같은 날이었다면

그 힘듦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내 인생의 일부로 수용할 것.

수용하는 만큼 나의 내면은 단단해지고

받아들이는 만큼 자신의 선택에 대해 명료해지기 때문이다.

그것이 다시 오지 않을 우리의 하루,

다시 오지 않을 이 밤을 지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p.22



나는 느낄 수 있다. 나의 시간이, 평온함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는 것을,

과거로 향하는 자책과 미래를 향한 불안이 때때로 내 앞을 가로막으면

다정하고 조금은 느긋한 심정으로 그 감정들을 바라본다.

'그래 자책할 수 있지', '그래 불안해 할 만하지' 다정하게 느릿하게

지켜본다, 삶을 있는 그대로 수용한다는 것이, 바로 이 지켜봄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기쁜 순간도 그대로 받아들인다.

괼운 순간이 오더라도 그저 수용한다. 수많은 감정이 오고 또

지나가더라도, 그것은 내가 인간이기에 겪는 '당연한 것들'임을 안다.


나의 모든 삶을 수용합니다.

나의 모든 삶을 인정합니다. -p.26



<혼자여도 괜찮은 하루>는 TV 프로그램 <마녀사냥>과 <연애의 참견>등에서 카운슬러로 활약한 곽정은 대표의 9번째 에세이로 그녀가 인생의 고비를 만날 때마다 '혼자'를 추구하는 일이 그녀의 또렷한 이정표가 되어주었다는 그녀의 솔직한 고백이 담겨있는 책이다.


이 책은 그녀가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녀의 '혼자'를 추구했던 시간들에 대한 고찰이며 '혼자여서 괜찮은 인생'을 살기 위해 애쓴 그녀의 땀과 시간이 묻어있는 기록이다. 혼자여서 삶의 가치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었고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그녀의 기록이 쌓이고 쌓여 삶의 퇴적층이 되어 탄생한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이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1장 그렇게 어른이 된다, 2장 나에게 나를 맡긴다, 3장 사랑의 색다른 완성, 4장 혼자일 권리, 5장 세 가지 삶의 순으로 구성되어있다. 혼자의 가치에 대해 그리고 연애 칼럼니스트이자 카운슬러답게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책은 혼자라서 외롭다는 생각보다는 혼자여서 괜찮다라는 이 책을 다 읽고나면 하게 만든다.


또한 같은 여성이라면 충분히 공감하고 고민할만한 내용들을 담고 있어 곽정은대표의 책이라는 것때문에 이 책에 대해 연애, 사랑에 관해 기대하고 이 책을 봤을 수도 있지만 단지 연애, 사랑에 대한 고민을 넘어서 같은 여성으로 고민하고 있는 결혼과 연애를 빼고 난 뒤의 진짜 '나'란 존재는 무엇인지에 대해 깊고 솔직하게 문제들에 대해 같이 이야기하는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그저 책 제목이 끌려서였다. 물론 곽정은대표의 책이라는 것에도 호기심이 생겼지만 제목이 주는 편안함이 있어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혼자가 주는 편안함은 때로는 정말 좋은 에너지를 갖게하는데 자칫 타인들의 시선때문에 나 자신만의 '혼자'가 주는 가치를 무시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오로시 나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생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나 자신에 대해 다시한번 물어보게 되었다. 나는 나 자신에게 나로서 존재하는 시간을 얼마나 생각하고 있었는지, 나 혼자로서의 가치에 대해 그동안 얼마나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판단하고 있었는지 성찰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나를 사랑하면서 상대도 사랑하기에 벅찬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내 마음은 외면한채 주위의 시선에 끌려 힘들어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 그 누구의 삶과도 비교될 수 없는 나 자신만의 삶을 혼자가 주는 가치를 통해 깨닫게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 책이 당신의 1인분의 삶을 잘 살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 본 리뷰는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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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 - 대한민국 임시정부 27년을 걷다
박광일 지음, 신춘호 사진 / 생각정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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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



대한 민국은 언제 나온 말일까. 여러 연구를 보면 1919년 4월 11일 수립한 임시정부가 처음으로 대한민국을 써 나라 이름으로 표기했다.

1910년 8월 29일 국권 피탈로 사라진 '대한 제국'은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으로 다시 나타난 것이다. (프롤로그)



올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사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벌써 100주년 이야?"라는 것보다는

"어 진짜? 100주년 밖에 안됬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100주년이라니,,, 새삼스럽게 우리나라를 독립으로 이끄신 분들께 정말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독립을 이끌고 현재 우리나라를 만들어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대한민국.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바뀐 그 격변의 시간을 지나

우리는 당당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세계무대에 설 수 있게 된 과정

대한민국임사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그 여정을 보고 싶었다.

<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이후 27년의 여정을 보여주는

역사 답사기로 딱딱한 교과서 속 역사가 아닌 현재도 숨쉬고 있는 살아있는 역사를 보여주는 책으로

마치 여행계획을 세우고 여행을 가듯 역사 속 그 시절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기행기이다.

역사를 좋아하긴하지만 근현대사보다는 중세를 좋아하기때문에 근현대사에는 취약한 나로서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과 수립이후 그 과정에 대해서 한 층 더 깊이 있게 알고 싶었다.

임시정부하면 대표적인 인물, 김구와 김원봉, 이봉창과 윤봉길, 조소앙과 박찬익등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들의

정확한 업적과 그들이 이룩한 일과 더불어 그들 걸었던 그 현장을 가보고 싶었다.



그랬기에 <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이 더 특별했다. 여행과 역사를 합친 이 책은 지금 우리가 잊고 있던

역사들을 지금 현재로 다시 불러 들였고 우리가 기억해야할 역사들에 궁금증을 갖게했고 질문하게 했다.

역사를 구성하는 요소 가운데 시간과 공간이 있다.

시간의 역사는 우리가 역사서를 통해 배우는 역사기록이다.

공간의 역사는 직접 가본 이들의 역사다. 즉 답사를 다녀온 이들의 역사라는 말이다.

이 책은 우리가 갖고 있는 시간의 역사에 공간의 역사를 더해 상해에서 중경 그 공간을  

간접적으로 체험해보면서 그 공간들이 주는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내가 직접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여정을 함께하는 것과 같은 착각을 느꼈다.



이 책은 총 3부로 전개된다. 그리고 이 구성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시기와 겹친다.

1부 '상해에서 독립을 외치다'는 1919년 4월부터 1932년 5월까지의 상해 시기이자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시작을 알 수 있는 시기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초기 외교활동과 투쟁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다루며 이 시기에는 '대한민국'이란 국호와 헌법의 기초가 되며 민주공화제를 포함하는 '대한민국 임시헌장'이 나오기도

했으며 안창호, 이동휘를 비롯한 독립운동가의 활동과 이봉창과 윤봉길 의거도 이 시기에 이루어졌다.

1부에서는 상해 대한민국 임사정부 청사와 송경령 농원, 윤봉길 홍구공원 의거지, 윤봉길 기념관, 노신공원,

중국 위안부 역사박물관의 답사기가 실려있다.



2부 '물위에 떠다니는 정부'는 1932년 5월부터 1940년 9월까지 수없이 옮겨다녀야했던

가장 불안했던 시기로 일제의 감시와 공격을 피해 1940년 중경에 도착하기까지 8년 동안 중국 각지를 옮겨다녀야했던

그 시기의 역사를 다룬다. 그 시기의 옮겨다닌 거리만 해도 6천 킬로미터가 넘으며

이 시기를 독립을 위한 대장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수없이 이동해야했던 이 시기였기에

이 시기에는 상해 시기와 중경 시기처럼 뚜렷한 활동을 찾아볼 수 없지만

이렇게 어려운 시기였음에도 수천킬로미터를 이동하며 버틴 독립을 위한 집요한 열망을 알 수 있는 시기이다.

2부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가흥 김구 피난처,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 가흥거주지, 목원소학교 구지, 대한민국임시정부 주화 대표단 본부,

동산백원, 공원로소학교, 한국 임시정부 주석 이동녕 구거유지등의 답사기가 실려있다.

 



마지막으로 3부 '독립전쟁, 그리고 해방이 오다'는  1940년 9월부터 1945년 11월의 중경시기로

그동안의 시기와는 모습을 보여주며 정부의 모습뿐만 아니라 독립운동 세력의 통합, 더 나아가 세계정세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움직였던 시기의 모습을 다룬다.

3부에서는 토교 한인촌과 화상산 한인 묘지, 가릉빈관, 중경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의 답사기가 실려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대한민국'을 꿈꾸었던 청년투사들의 여정을 통해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살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값진 선물인지 알 수 있었다. 직접 답사를 통해 보니 그 시절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삶을 바치셨던 인물들이

제대로된 묘지도 찾을 수 없이 묻혀있는 곳도 있었고 제대로된 기념비와 비석도 없고 이미 그 때를 기억할 역사적

건물들도 거의 사라진 것을 보니 마음이 답답하고 안타깝고 먹먹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지켜야하고 기억해야할 곳들, 우리의 역사를 현시대의 모습을 통해 볼 수 있음에 감사했고

우리가 기억하고 지켜야할 것인 무엇인지 명확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직접 이 곳들을 가보고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 우리의 유산, 우리의 역사를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우리의 역사를 잊고 살아가는 현시대의 사람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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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 2019-02-28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실크로드
콜린 더브런 지음, 황의방 옮김 / 마인드큐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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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실크로드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끝없는 사막 그리고 그 길을 다닌 이들의 이야기.

그래서 <실크로드>를 읽게 되었다. 언젠가 가보고 싶은 이제는 거의 잊혀진 실크로드...

이 책의 저자는 콜린 더브런으로 '여행가가 갖추어야 할 모든 조건을 갖춘 프로 여행가'로 불린다.

콜린은 중국의 오지들을 여행한 뒤 <철의 장막 뒤에서>를 출간하고 이후 8년에 걸쳐 중앙아시아를

여행하고 <아시아의 잃어버린 심장>을 썼고, 이어서 이 책 <실크로드>를 출간했다.


이 책에 기록된 여행은 북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진 전투로 인해 중단되었는데

그 이듬해 같은 계절에 여행을 하면서까지 2003년부터 2004년에 걸친 그의 여행기를 담고 있다.


나는 여행이 아무 계획없이 갈수록 더 재미있는 여행이라고 생각하는데

저자는 여행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때로는 희망과 육감, 성급한 확신에서 여행이 시작된다. 손가락으로 지도를 짚어가면서

"그래 여기 여기가 세상의 신경의 끝이지......" 하면서.


그리고 실크로드를 여행한다는 건 이렇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실크로드를 여행하는 건 유령을 따라가는 것이다. 실크로드는 아시아의 심장부를 관통하지만,

그 길은 공식적으로는 이미 사라져버렸다. 분명하지 않은 경계선, 지도에는 등재되지 않은

민족들 같은 그 희미한 흔적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길은 여러 갈래로 갈라지고, 따라서 어디서건 헤매기 일쑤다.

길이 하나가 아니고 여러 개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 여럿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한다.

내가 가야 할 길은 1만 1,200키로미터 이상 뻗어 있는 먼 길이고,

군데군데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그 광활함과 그 속에서 만난 모습들에 매료되었다.

또한 그의 해박한 역사 지식과 언어 구사 능력, 치밀한 준비,그리고 불굴의 도전 정신은 정말

본 받을만하다. 특히 중국사를 전공하지않았음에도 중국의 근현대사부터 고대의 역사까지

자세하게 설명하는 모습을 볼 때 정말 여행은 단지 풍경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뿐만아니라

그 지역의 역사와 사람도 알아가는 것이 진정한 여행이라고 생각했다.


러시아어와 중국어를 번갈아가며 해야하는 여행길. 그 과정을 읽다보니

무계획 여행이 얼마나 여행을 통해 얻어가는 다양한 것들을 얻지못하는 것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언어구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말 앞으로 여행을 할 때는 그 나라의 역사공부는

좀 하고 가야겠다고 이 책을 읽으면서 다짐했다.

 

 



내가 마치 실크로드를 여행하는 기분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미지의 여행지 실크로드. 이제는 거의 잊혀진 길... 정말 설렘반 기대반을 갖고 읽었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빠져들었다. 물론 많이 알려진 여행지를 여행하는 여행기도 좋지만

이런 오지를 여행하는 여행기도 정말 직접해보기 어려운 지식을 알려주기때문에

여행기를 좋아하시는 독자분들이라면 추천하고싶다.


사진한장 없는 여행에세이였지만 사진만큼 생생한 작가의 필력이

500페이지가 넘는 여행기였지만 전혀 지루하지않게 만들어주었다.

실크로드. 중국을 넘어 중앙아시아 터키까지... 그 여정을 읽으면서

과거 그 여행길을 걸어갔던 이들. 그리고 현대 그 길과 함께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와 풍경이 마음에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여행기를 읽으면서

이렇게 역사와 문화 공부를 많이 한 건 처음인 것 같다.

많은 이들에게 잊혀진 역사 속의 길이지만, 역사 문화 종교 사회가 살아숨쉬는 <실크로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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