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케의 눈
금태섭 지음 / 궁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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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일간신문에 '검찰 조사 제대로 받는 법'을 연재하다가 단 1회로 그치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검찰을 그만두게 된 금태섭 변호사의 법률 에세이다. 

아래 몇 건의 평을 읽으니 이상하게 점수가 박하다. 별 하나를 준 사람도 있고... 

금태섭 변호사의 이 책은 객관적으로 읽을만하다. 

알기쉬운 법률상담 류의 실용법학서가 아니라 현직에 있으면서 느끼는 소회와 다양한 법률 사례들을 소개하는 책이니만큼 실제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로 이 책을 선택했다면 실망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법치국가(과연 지금의 한국이 법치국가인지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만)를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법률에 대한 소양을 쌓기 위한 의도로 이 책을 읽는다면 분명 얻는 것이 있으리라 확신한다. 

각 편의 모두에 실린 유명한 저작의 인용도 괜찮고 글의 호흡도 무리가 없다. 

공정하게 평가하면 별 4개 정도의 책이지만, 다른 사람의 과도한 폄훼를 벌충하는 의미에서 별 5개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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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온더락 1 - 환상의 명주
후루야 미쓰토시 글.그림, 권남희 옮김 / 김영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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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는 80년대에 일본에 소개된 만화다.

20년이나 묵은 만화가 이제야 한국에 소개된 것은 역시 소재에 기인한 탓이 클 것이다.

일반적으로 소득이 어느 수준에 올라야 사람들이 마실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보통 그 수준을 국민소득 2만 달러로 보고 있다.

한국에서 와인 열풍이 발생한 것과 때맞추어 여러 종류의 술 만화가 등장하였다.

이 중 와인을 전문으로 다룬 만화를 제외하면 '스트레이트 온 더 락'과 '바텐더' 정도를 서양 술 전반에 관한 만화로 볼 수 있겠다.

바텐더가 술을 둘러싼 드라마에 비중을 두고 있다면 '스트레이트 온 더 락'은 정보의 전달에 비중을 두고 있다.

일본의 옛날 시사만화 풍 그림체가 정겹다.

내용이 훌륭하고 권남희씨의 번역도 좋지만, 이런 종류의 만화들이 왜 이렇게 비싸야 하는지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래서 별 하나를 차감해서 별 네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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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예의 역사 - 인물로 읽는
임태승 지음 / 미술문화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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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주의 정권 시절 '신년 휘호'라는 것이 유행하였다.

정통성이 부족한 무인정권이다 보니, 통치자들은 서예를 통해 자신의 교양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문인들의 환심을 사려 했다는 정도로 추측할 뿐이다.

이러한 휘호에는 박정희와 김종필이 능했다. 김종필은 군인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폭넓은 한학지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글씨도 꽤 잘 썼다. 박정희의 글씨는 솔직히 그저 그런 수준인데도 여기 저기에 엄청나게 많은 필적을 남겼으니 다작 하나는 인정해줘야 하겠다.

무신정권이 끝난 후에도 이들과 동시대를 살아 온 김영삼과 김대중에 이르기까지 '신년휘호'는 명맥을 유지하였으나 시대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급격히 바뀌면서 통치자의 신년휘호는 이제 자취를 감춘 것 같다.

신언서판이라고 하였듯이, 유교적 소양을 따지는 사회에서 글씨는 그 사람의 교양을 단번에 드러내는 증표였으며, 보는 이는 비단 서체의 단정함을 따질 뿐만 아니라 그가 쓰는 글의 깊이와 향기까지 함께 평가하였으므로 가벼이 넘길 것이 아니었다.

현대의 서예는 상류층과 일부 식자의 도락으로 쇠락해버린 느낌이다. 우선 보통 사람이 일상에서 붓글씨를 쓸 일이 없다. 제사에 쓰는 지방도 프린터로 인쇄해서 붙이는 판이니 통상의 편지글이야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손으로 글을 쓴 연하장이라도 받는 날엔 보낸 이가 달리 보이는 것이 서글픈 현실이다.

이렇듯 저물어가는 서예의 역사에 관해서 임태승은 서두르지도 않고 까다롭게 굴지도 않으면서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물경 2천년 전을 살았던 종요와 장지를 시작으로 하여 서성 왕희지, 왕헌지 부자를 거쳐 장욱과 회소의 광초로 이어지고 조맹부의 송설체를 지나 등석여의 전서에 이르기까지 중국 서예사의 중요한 인물에 관한 입문서로서 이 책은 최상이 아닌가 한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도 서예전시실은 사람이 뜸하다. 우선 내용을 알기 어렵기 때문이고 그 좋고 나쁨을 가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게 되면 보인다고 하였다. 내가 타이페이 고궁박물원에 가기 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분명 회소의 자서첩이 훨씬 달리 보였을 것이다.

임태승은 한국의 동양예술학 연구에 관한 대중의 저변을 넓히는 중요한 존재다.

명실상부한 별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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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작과 도난의 미술사 - 허위와 탐욕의 양상
이연식 지음 / 한길아트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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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종류의 입문서 또는 해설서로서 한국인이 쓴 책은 잘 읽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편견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인이 쓴 입문서는 결국 신변잡기로 흐르거나 업계의 자질구레한 에피소드(가끔은 도움이 된다) 또는 자기 자랑으로 귀결되기 십상이다.

특히 예술쪽 서적은 글쓰기 훈련을 거치지 않고 잡문이나 끄적대는 부류들이 얕은 지식으로 달려들기 좋은 분야이다 보니 좋은 책을 만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이 책은, '위작'과 '도난'이라는 키워드를 잘 활용하여 독자에게 지적 호기심과 흥미를 던져주고 적정한 분량의 지식도 전달해준다.

호소노 후지히코의 걸작만화 '갤러리 페이크'의 한국어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하면 좀더 이해가 쉬울지도 모르겠다(혹시 '갤러리 페이크'를 읽지 않았다면 일독을 권한다).

이 책은 '모나 리자'를 비롯,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회화를 중심으로 서양 미술 전반에 걸친 위작과 도난의 문제를 잘 정리해주고 있다. 편성도 훌륭하고 내용도 정밀하여 일독에 부족함이 없다.

다소 유감스러운 것은, 나치의 미술품 강탈에 관한 내용이 다소 소략하다는 점이다. 이것은 큰 맥락에서의 '도난'이지만 어쨌든 이 책에서는 다루지 않고 있다.

이 내용이 저자의 다음 저서로 나오기를 기대한다.

내용과 소장가치를 평가해보면 별은 4.5개 정도가 적정하다. 하지만 아직 학업도중에 있는(것으로 짐작되는) 젊은 저자임을 감안하여 별 5개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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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매니저 1
미타 노리후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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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 노리후사의 3번째 국내 출시작.

꼴찌 동경대 가다(진학), 머니의 켄(창업)에 이어 이번에는 취업에 관한 만화가 등장했다.

미국에서 전설적인 경력을 쌓고 일본으로 잠시 돌아온 헤드헌터 '시라가와'의 입을 빌려 일본의 취업에 관한 어드바이스를 해 주는 설정이다.

한국과 취업 문화가 다소 다르기 때문에 완전히 참고할만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주목할만한 이야기들은 제법 있다.

이 만화는 원작자(미타 노리후사)와 만화가(세키 타츠야)가 다른데, 미타 노리후사가 1인 작업 시스템을 버리고 프로덕션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미타 노리후사의 만화는 계속 북박스에서 출간하였는데 이번에 대원출판사로 출판사가 바뀌었다.

그러면서 양장본으로 발간하여 가격을 인상하였다.

내용만으로 보면 별3.5~4개 정도는 되는 수준이다. (미타 노리후사의 극악한 데생력을 감안한 점수다) 하지만 쓸데없이 비싼 가격과 장정에서 별 하나를 차감한다.

내용은 취업을 앞둔 대학생 정도에게는 도움이 될만하므로 취업 준비중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하지만 1권에서는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지는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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