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생물학 - 엉뚱하고 기발한 질문에 생물학이 대답합니다
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이규원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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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물론 생명체는 자손을 남기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생물의 의무는 아닙니다. 생물에는 번식에 성공하지 못하고 평생을 마치는 개체도 많지만, 자손을 남기지 못한 개체에게 벌이나 불이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종 전체로 볼 때 일정한 수가 번식되고 있으면 족한 것입니다. 그 점에서는 인류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유전자는 우리에게 자손을 남기라고 지령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렇게 명령하고 있다고 말입니다.

네 마음대로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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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증.감정들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23
W. G. 제발트 지음, 배수아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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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제발트

별 생각없이 이 작가의 책을 집어 들었다. '배수아'의 번역이라 고른 것 같다. 처음에 실린 단편, <벨, 또는 사랑에 대한 기묘한 사실>을 읽었다. 이것은 소설인가? 스탕달에 대한 이야기였다. 짧은 이야기 안에서도 시간을 여러 차례 뒤섞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데, 다 읽고 나면 재밌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독특하고 흥미로운 구석이 있다.


벨은 몇 년 전 오래된 서류들을 뒤지다가 우연히 이브레아 풍경이라는 제목이 붙은 동판화와 마주치게 되었을 때 엄청난 실망감을 맛보았다고 썼다. 자신의 기억 속에 각인된, 저물어가는 저녁빛 속에 고즈넉이 잠긴 도시 이브레아의 풍경이 다름아닌 그 그림 속 도시 풍경과 판박이처럼 똑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벨은 여행지에서 본 아름다운 풍경들을 모사한 그림들을 사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런 그림들은 우리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지니고 있는 고유한 인상과 기억을 순식간에 장악해 버릴 뿐 아니라, 심지어 완전히 파괴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p.13)

해설 - 배수아
첫번째 이야기인 <벨, 또는 사랑에 대한 기묘한 사실>이라는 실로 기묘한 제목의 글은 우리에게 스탕달이란 필명으로 잘 알려졌으며 <사랑에 대하여>의 저자인 마리 앙리 벨의 이야기다. 그가 스탕달이란 필명을 갖게 된 연유는, 독일의 미술사가이자 고고학자인 요한 요아힘 빙켈만에 대한 존경의 표시인데, 빙켈만의 고향이 현재 독일 작센안할트 주의 동명 도시 `슈텐달stendal`이었던 것이다. 스탕달은 열여섯의 나이에 나폴레옹의 군대를 따라 알프스를 넘는 이탈리아 원정에 참가했으며, 그곳에서 그의 생애와 문학을 지배하게 될 사랑을 배웠고(그의 육체적 고통의 원천이 된 매독 또한 얻었으며), 이탈리아의 음악과 미술을 사랑하여 삶의 많은 시간을 이탈리아에서 보냈다.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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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로코믹 - 뇌신경 그래픽 탐험기 푸른지식 그래픽로직 2
하나 로스 지음, 김소정 옮김, 마테오 파리넬라 그림, 정재승 감수 / 푸른지식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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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돌기, 축색돌기. 시냅스. 신경세포. 뉴런... 고등학교 때 배우고 잊었던 내용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책. 자세하게 설명되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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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19일 <사랑의 책방>에서 이명현 박사가 추천한 책. 만화책이라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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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건축가 구마 겐고 - 나의 매일은 숨 가쁜 세계일주
구마 겐고 지음, 민경욱 옮김, 임태희 감수 / 안그라픽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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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클라이언트와 일본 클라이언트를 비교하는 대목.

중국 클라이언트를 일본 클라이언트와 비교했을 때 가장 다른 점은 모두 기본적으로 오너(owner)라는 점입니다. 일본처럼 `사원`이 아닙니다. 일본이 `샐러리맨문화`라면, 중국은 `오너문화` 또는 `하향식문화`라고 할까요? 아무리 공산주의라고는 해도 그런 문화가 무척 강합니다. 한편 일본은 오너조차 샐러리맨 같습니다. 일본 기업은 오너라는 존재가 있으면서도 실제 결정 사항은 샐러리면 구조에 의존하지 않으면, 오너의 지위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너처럼 행동하면 회사가 이상해지든지 본인이 쫓겨나게 됩니다. 하지만 정말 재미있는 건축, 역사에 남을 건축은 샐러리맨 시스템에서는 탄생하지 않습니다. 샐러리맨 구조란 위험을 피하는 시스템입니다. 오늘날에는 건축 세계도 점점 소송사회로 바뀌어서 어떻게 하면 소송을 회피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되고 있습니다. 소송 회피야말로 샐러리맨 구조의 목적이 되어버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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