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우사에서 나온 <카라마조프의 형제>를 읽는다. 열린책들에서 나온 이대우 번역본을 읽었는데, 다시 읽을 때는 다른 번역본으로 읽고 싶었다. 범우사는 김학수 번역이다. 번역가는 1989년 별세했다. 이 책의 번역은 1986년. 30년 전의 번역이다. 그렇지만 읽기 좋다. 범우사는 시대가 바뀌어도 디자인을 바꾸지 않는다. 요즘에는 범우사 세계문학을 읽는 사람을 별로 볼 수 없다.
이 책의 가장 큰 문제는 책을 열고 몇 장 넘기지 않아 보이는 '주요 등장 인물'인데, 여기에 모든 스포일러가 다 있다. (* 아직 책을 읽지 않으셨다면 아래 내용 누설이 있는 걸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표도르 파블로비치 : 결국 비극적인 죽음을 당하고 만다. (헉. 언제?)
스메르쟈코프 : 표도르의 사생아. (정말? 그래서 그랬군...)
카테리나 이바노브나 : 드미트리와 약혼한 사이이나 뒤늦게 이반을 사랑하고 있음을 자각한다. (그래? 나쁘지 않아)
그루셴카 : 후에 드미트리의 사랑에 굴복한다. (결국...)
위 내용들을 이미 다 알고 책을 읽는다면? 스메르쟈코프가 표도르 파블로비치를 죽였다는 내용만 빠져 있을 뿐, 책 중간이나 후반에 나오는 내용들이 너무 많이 소개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