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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의 풍경 - 문자의 탄생과 변주에 담긴 예술과 상상력
이승훈 지음 / 사계절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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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 한자란 친숙하면서도 어려운 문자에 불과했다면, 읽고 나면 지난 몇 첫 년의 역사 속에서 인류의 문명과 지식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마치 "알쓸인잡"을 보는 것마냥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통찰에 진심으로 감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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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읽는다는 것은]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 테리 이글턴의 아주 특별한 문학 강의
테리 이글턴 지음, 이미애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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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번역되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기쁨이다. 테리 이글턴이란 그 이름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문학 그 자체를 좋아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으랴! 다만 문학을 읽고서 어떤 것을 상상할지는 항상 독자의 자유일 것이다. 수능 언어영역에 정해진 답처럼 고정된 무언가를 생각하도록 강요하지 않고 독자에게 맡겨놓는 것은 커다란 미덕일 것이리라. 다만 그렇게 책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좀 무언가가 더 있으면 할 때가 있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으로 보인다. 즉 '문학을 읽는 하나의 길잡이'로서!

 

옮긴이의 말처럼, 이 책은 저명한 노교수가 '영문학 개론' 수업에서 문학 전반에 대해 강의하는 듯한 느낌이다. 강의 못하는 교수가 아니라, 강의 잘하는 교수로서다. 문학은 좋아하지만 문학 수업은 왠지 재미없을 것 같은데,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재미도 있고 깊이도 있다. 특히 서구 영문학의 저명한 문학에 대해 저자 나름의 해석과 비평들이 멋들어지게 곁들여지는 걸 보면, 이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명확히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그것도 유명한 문학작품에 대한 분석, 비평, 평주를 통해서 문학 작품을 읽는 지적 유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크게 추천할만 하다. 그리고 한 마디만 덧붙인다면, 성인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들 또한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어릴 때부터 배워온 국어/문학 수업이 재미없었던 것은, 정답을 외우느라 그 재미있는 내용과 다양한 상상에 따른 지적 자극을 놓쳤기 때문이었다. 문학에 관심있는 중고등학생들이 이 책과 이 책에서 분석대상이 된 여러 책들을 함께 읽으면서 따라가본다면, 조금이나마 더 성숙한 자신을 만날 수도 있고 문학 작품을 읽고 이에 대해 이야기한다는게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지 생각해볼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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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감]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덕후감 - 대중문화의 정치적 무의식 읽기
김성윤 지음 / 북인더갭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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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덕후감'이란 말과 '대중문화의 정치적 무의식 읽기'란 말이 잘 이해되지는 않았다.

물론 저자가 2012년 한겨레에 기고했던 칼럼 '김성윤의 덕후감'에서 따왔으며 이에 대한 해석을 다소 길게 써놓았지만, 독자로서 그렇게 맘에 드는 것은 아니다. 차라리 '들어가며'에 썼던 '소망의 거울'과 관련된 무엇인가가 더 낫지 싶다. 왜냐하면 이렇게 좋은 내용과 편한 문체를 담아내기에는 '덕후감'이란 용어의 느낌이 다소 소심해보이거나 너무 퇴로를 확보해보이는 듯 하달까?

 

리뷰 처음부터 불평을 쏟아낼만큼, 이 책은 재미있다. 그리고 그 속에 담겨있는 사회적 의미는 자못 심대하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대중문화에 대한 내용을 통해서 우리 사회의 정치적 무의식을 탐구하고 싶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이 책의 본문을 통해 잘 드러내보인다. 여기에는 저자가 그간 여러 지면을 통해서 글쓰기를 이어왔던 나름의 유명저자이자, '대중문화'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연구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으로는 굉장히 트렌디하고 문화적 유행에 뒤쳐지지 않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최근 학계의 연구경향에 대해서도 그 폭과 깊이를 잘 따라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또한 둘 다 잘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둘 다 잘 이어주는 것도 중요한데, 이 책은 이 이어주는데 상당한 미덕을 갖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의 내용은 모두 흥미롭지만, 특히 마지막에 '나가며'는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대중문화에 대해, 그리고 대중문화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저자의 진솔하고도 진지한 생각이 담겨져 있다. 내 귀에 쏙 들어온 표현은, '이제는 나 자신과 싸우는 일이 진보'라는 말이다. 어렸을 때는 몰랐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른바 '경험'이란 걸 통해서 쌓아온 수많은 악습과 관행이 어느새 내 몸과 마음에 깃들여져 있다 생각된다. 그러면서 젊은 시절의 이상과 의지는 현실과 타협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드는 것처럼. 그런 면에서 자자가 이야기하는 바처럼, 이 세상과의 싸움 뿐만 아니라 나 자신과의 싸움 또한 절실히 요구되는 지금이다. 저자의 말처럼, '대중문화가 소망의 거울이어서 문제적인 것 이상으로, 그 거울에 투사되는 대중들의 소망 역시 문제적이긴 마찬가지 않은가'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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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문을 두드리며]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천국의 문을 두드리며 - 우주와 과학의 미래를 이해하는 출발점 사이언스 클래식 25
리사 랜들 지음, 이강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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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물리학도로서 천체물리학, 입자물리학을 연구하고자 꿈꿨던 적이 있다.

땅의 세계도 알지 못하면서 하늘의 세계에 관심을 갖느냐고 뭐라 할지라도,

하늘에 반짝이는 별 만큼이나 그 세계는 매우 심오하고 신기해보였다.

여러 사정으로 그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내 마음 속 깊은 곳에는 아직 그 시절의 감수성이 남아있었나 보다.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마션 등의 영화를 보면서,

과거의 꿈이 다시 떠오르며 행복했다.

더구나 내 옆의 와이프는 천체물리학에 관심이 많다보니,

그 경험은 더더욱 소중했던 것 같다.

 

최근 우주영화가 인기를 얻은 이면에는,

바로 새로운 탐험이나 상상에 대한 지적인 여정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은 그런 사람에게 매우 적합하다.

입자물리학과 우주론 분야에서 새로운 발견에 대한 내용을

감성적이 아니라 매우 충실하게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처음에는 여러 용어들과 그 논리 자체가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발견의 밑에 놓인 과학의 기초를 재조명한다는 측면에서,

이 책은 독자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안겨준다.

 

이 책 전체에서 등장하는 '스케일'은 핵심적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우주적 스케일'이란,

상상하기 힘든 정도의 따로 노니는 세계가 아니라,

극미의 스케일에서 우주 전체라는 광대한 크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서 어떻게 서로 맞물리고 결합되는지 큰 그림을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보이는 낯설음과 어려움은,

이러한 탐험과 탐색의 여정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 길을 함께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보여주는 듯도 하다.

 

더구나 이 책의 장점은,

그저 과학에 대한 소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저변에 깔려있는 철학적인 사고와 질문까지도 함께 전달하여,

우주적 스케일과 나 자신을 비교할 수 있는 즐거움을 보여준다.

 

다른 무엇보다도,

어린 시절의 지녔던 꿈들이,

그리고 나 자신이 가지 않았던 길들이,

20여년만에 다시금 커다란 선물로 돌아왔단 느낌에서

그 자체로도 매우 즐거운 경험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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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심리학]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페이스북 심리학 - 페이스북은 우리 삶과 우정, 사랑을 어떻게 지배하고 있는가
수재나 E. 플로레스 지음, 안진희 옮김 / 책세상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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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언젠가부터 갑자기 '소셜'이 유행이다.

'Social'이란 말은 사회적일 뿐만 아니라 사교적이란 말이기도 하다.

끊임없이 사람들을 만나야 될 것 같고,

내가 하는 혹은 관심있는 무언가를 페이스북 등에 올리는 것은 나름의 의무가 되었다.

나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좋아요'를 누르고,

내가 올린 글 하나에 '좋아요'가 얼마나 달리는지,

어떤 댓글이 누구에게 달리는 지를 적어도 뒷통수에서는 항상 생각하곤 산다.

'페친'이란 말 속에는 평소 오프라인이라면 소통하기 어려운 어마어마한 사람들부터

이제는 멀리 떨어져 온라인을 통해서만 안부를 전할 수밖에 없는 친구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확실히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는,

사람에 대한 존재론을 바꾸고 있는 것 같다.

더구나 시시각각 올라오는 정보의 Flow는,

강박적으로 그로부터 더더욱 쉽게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1-2시간은 훌쩍 지나가버리고 나면,

소셜미디어는 인생의 낭비라고 했던 누군가의 말을 떠올리지만,

그 시간 속에서 느낀 두근두근함과, 무언가의 유식해지는 듯한 느낌,

그리고 서로 무언가가 왔다갔다 했다는 느낌을 생각하면,

접속해있지 않지만 언제나 신경은 쓰고 있게 된다.

그런 면에서,

상당수의 인간은 언제나 소셜미디어에 접속해 있는것과 마찬가지다.

 

이처럼,

끊고 싶지만 끊기 힘들다면,

그리고 계속 하고 싶지만 계속 하면 안될 것 같다면 어찌해야 하나?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권할만한 책이다.

이 책은 여러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페이스북에 중독된 우리들의 다양한 군상들을 보여준다.

실제 사례는 읽는 순간 너무도 생생하게 다가와서,

마치 내 이야기처럼, 내 친구 이야기처럼 읽혀진다.

그만큼 술술 읽히고 그만큼 가볍지만,

그 해법은 그리 설득력 있지만은 않다.

대부분의 해법을 제시한다는 책들이 그러하듯이,

해법은 너무 일반적이고, 다소 상투적이다.

정말 솔직히 말한다면,

'중독'이라는 말에 담겨 있듯이 끊기가 어려운 것을,

책 한권 읽는다고 해결될 거야라고 믿는다는게 넌센스다.

다만 생각해볼 여지는 있다.

이 책이 제시하는 방향이 대략적으로 올바른 방향이라는 건 읽어보면 안다.

그리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나만 그렇지는 않다는 것 또한 알 수 있다.

아니, 솔직히는 이미 책을 읽지 않더라도 나만 그렇지 않다는 것 알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나면, 페이스북이 어떻게 개인적으로, 세계적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좀 더 분석적으로 알 수 있다. 즉 '이해'의 수준은 충분히 높아진다.

 

그렇다면 그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하지만, 조심스럽게 '이해'가 가장 기본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도 이게 왜 그런지 '이해'한다면,

조금은 내 스스로를 통제하기가 나아질지 모르겠다고.

소셜미디어, 온라인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아무도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가르쳐 주지 않는 혼란 속에서,

나름의 지침서와 같은 책 정도의 의미는 있다고 하겠다.

물론 지침서다 보니,

우리를 너무 애들 다루듯이 하는 것은 아닌가 하며 살짝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우리가 이 부분에서는 너무 유약한 존재라는 걸 입증하고 있다는 것,

이 책이 일깨워주는 또 하나의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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