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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업 사회 - 일할 수 없는 청년들의 미래
구도 게이.니시다 료스케 지음, 곽유나.오오쿠사 미노루 옮김 / 펜타그램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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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업사회'란 책 제목을 보는 순간,

그래 바로 이거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중간중간 격하게 공감했지만,

책을 놓는 순간 '무업'이란 허망감에 사로잡혔다.

 

우리는 왜 무업자가 되었을까?

 

최근 청년들의 취업난은 일상화된 문제가 되어버렸다.

당연히 일과 직업을 갖고 한 명의 사회인으로서 자신의 인생과 미래를 설계하며,

그 과정에서 가족을 꾸려나가기도 하는 그런 어린 시절의 꿈에 비해,

현실은 정말 엄혹하고 시궁창이다.

 

언론에서 나오는 이야기보다 현실이 더 끔찍하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나 자신의 이야기도 참혹하다.

그러면서 "우리는 왜 무업자가 되었을까"라는 질문을 떠올리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 책의 내용이 매우 신선하거나,

굉장히 새롭고 참신한 무언가를 던져주는 것만은 아니다.

이 땅의 청년들이 읽다보면, 함께 발걸음이 무거워지고,

그 질질 끌려가던 발걸음 속에서 함께 격한 숨을 토하며

이 책을 놓치 못하게 된다.

 

'청년 무업자', '일을 할 수 없는 청년들'. 그리고 '일하지 못하는 청년들'.

이 단어들 사이에 놓인 미묘한 차이들이

현실 속의 나 자신을 아프게 하는 것처럼,

이 책의 글 또한 때론 나 자신을 아프게 하기도 하고,

그 상처를 보듬어주며 위로해주기도 한다.

도대체 '일한다는 것'이란 무엇일까란 생각을 하면서도,

이 책은 청년들 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의 사람들에게,

특히 정책결정자나 국회의원 분들께 꼭 권하고 싶어졌다.

 

제발... 이 거라도 봐주세요라고.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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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전과 영원]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야전과 영원 - 푸코.라캉.르장드르
사사키 아타루 지음, 안천 옮김 / 자음과모음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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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셀 푸코, 자크 라캉, 피에르 르장드르란 세 거장들에 대해

본문만 800여쪽에 달하는 책을 봤을 때,

그 것만으로도 이 책에 대해 압도된 바가 있었다.

더구나 책 제목 또한 '야전'과 '영원'이다.

 

다행히도,

책의 내용은 학술적인 관심이 있거나 학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소화하기 무리가 될 정도는 아니다.

라캉과 후기 푸코에 대한 비판적 독해와

이를 나름의 방식으로 종합한 르장드르를 통해서

'주체화에 대한 저자 나름의 철학적 사유를 펼쳐낸다는 것이,

바로 이 책을 정말 간략히 요약한 바 일 것이다.

옮긴 이는 이 책의 '무게와 두께'가 이 책의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라 했지만,

이를 쉽게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어렵다.

'인간이 사회 속의 한 주체가 되어 살아가게 되는 경로를 밝히려는 시도'라는 옮긴이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매우 깊은 사고와 성찰을 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책의 문체나 그 내용은 생각보다 무겁지 않게 이어져서,

라캉, 푸코, 르장드를 잘 알지 못하더라도

그리 어렵지만은 않게 책장을 넘기게 도와준다.

 

쉽게 정리할 수는 없지만,

'사회적 거울', ''텍스트와 거리두기'란 두 단어는

이 책을 가로지르는 중요한 맥으로 보인다.

사회에서 주체가 되는 경로란,

사회가 축적해온 언어, 이미지 등의 텍스르로 구성된 얽히고 설킨 그물망을 통과하면서,

수많은 조각을 임시방편으로 종립해 몽타주를 만들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리고 텍스트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텍스트 원리주의가 아니라,

텍스트와 거리를 둔 해석의 실천을 통해

텍스트는 비로소 현실과 상호작용하고 의미있는 것이 될 수 있다.

확실히 이 책은 생각해 볼 여지를 많이 던져준다.

그리고 저자의 텍스트를 통해서 푸코, 라캉, 르장드르라는 세 명의 거장을

다시금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물론 저자의 견해처럼, 이에도 거리두기는 필요하겠지만.

 

마지막으로,

일본 사상계의 혜성으로 등장했다는 저자 뿐만 아니라,

이 책을 번역한 옮긴이의 노력에도 많은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워낙 어려운 거장들의 언어를,

게다가 일본어를 통해서 다시 한국어로 번역해내기란,

절대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옮긴이의 말'에도 그대로 드러나는 것처럼,

옮긴이는 참으로 열심히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그 내용을 떠나서 먼저 그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또 이를 통해서 새로운 텍스트가 늘어나며,

이를 통해 기존의 다른 텍스트들에 대한 거리두기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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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불감증]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도덕적 불감증 - 유동적 세계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너무나도 소중한 감수성에 관하여
지그문트 바우만.레오니다스 돈스키스 지음, 최호영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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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들면서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지그문트 바우만이란 이름이다.

'액체 근대', '쓰레기가 되는 삶들' 등으로 유명한 그 이름이다

더구나 부제에 딸린 '유동적'이란 말은 그 확증을 더욱 깊게 해준다.

어떤 이야기가 나올 것이구나라는 생각에,

한편으로는 두근거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두려움도 앞선다. 어렵지 않을까하는.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이 쉽지는 않다.

'현재'라는 시간대에 벌어지는 복잡한 사건들이 등장하고,

이를 해석하기 위해, 그리고 여기에 참조점을 제시해주기 위해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각종 작품들이 등장하며,

이를 독특한 시각으로 엮어내는 저자들의 글솜씨가 있다.

 

그러다보니,

글 자체가 읽기가 만만치 않다.

중간중간에 걸리는 것들이 많은데,

이건 생경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붙어있는 수식들과 그만큼의 고민, 생각이 많아서일것이다.

여러 사람들이 번역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지만,

사실 번역자가 가장 죽을 맛이었을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어야 한다면,

그 속에 담긴 통찰력을 통해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각각의 장과 절은 현대의 여러 문제들에 대해서,

바우만과 돈스키스의 통찰력 있는 논의들을 전개한다.

각각의 절들은 한 편의 에세이처럼 짤막하지만,

그 속에 담긴 내용과 메시지는 전혀 가볍지 않다.

 

'우리의 모습을 닮은 평범한 악', '정치의 위기와 감수성의 언어',

'감수성의 상실과, 공포와 무관심 사이', '소비하는 대학',

'서구의 몰락'이라는 각각의 장에 나온 내용들은,

그 속에서 많은 것들을 생각케 하고 그만큼 우리를 무겁게 만든다.

 

도덕적인 측면에서의 위기, 감수성의 상실이라는 말이,

서로 통하는 말이라는 건, 이 책을 읽지 않고서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항상 이미 우리 현실에 대해서 '알고' 있으며,

그 속에서 나름의 전략적 판단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그러나 이를 돌아볼 수 있을만한 여유를 갖지는 못한다.

이 책의 장점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읽다보면 비슷한 점들을 발견하게 되고,

그만큼 빠져들게 되며, 그러다가 보면 많은 생각을 던져주게 된다.

 

우리는 현재 '21세기'에 살고 있지만,

상당히 많은 면에서 여전히 '20세기적'이다.

우리의 상상 속에 있는 '21세기'와,

현재의 '21세기'는 상당히 다르다.

'액체 근대', '유동적 근대'란 말은 어쩌면 이런 것들을 표현한 것일게다.

즉, 과거와 다른 시대로 변했지만 여전히 그 시대의 연장선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우리이기에 더욱 서글픈 일이 된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면, 바로 지난 20세기의 산물이 어떻게 깨져나가고 있고,

이 속에서 우리는 새롭게 '규정'되지도 못한 채,

어딘가의 틈 사이에서, 혹은 그 틈 바깥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존재는 아닐까 하는

그런 상상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르겠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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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를 기록하다 - 침몰·구조·출항·선원, 150일간의 세월호 재판 기록
오준호 지음 / 미지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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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고, 한국 사회에서 가장 많은 역동성을 담아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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