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속에서 발견한 '나'.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고, 자기를 발견하기를 원합니다. 
해럴드와 에리카의 구체적인 삶, 태어나고 양육되고 정체성과 자아를 찾는 혼란의 시기를 지나 사회로 나가 성취와 실패를 경험하며 천직을 찾아 대단한 경력을 쌓고 친구들로부터 존경받으며 이웃과 조국을 비롯해 사회에 크게 기여하는 삶. 
해럴드와 에리카가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좇으면서, 지금까지 내가 맺어온 관계들이 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짚어보고 현재 그리고 앞으로 맺을 관계에서 내 삶의 흐름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기를 원하는지 생각했어요.

✨️ 무엇이 우리를 성취와 행복으로 이끄는가. 
지금까지 이성적인, 논리적인 방법론을 펼치는 책을 열심히 읽었지만, 성공하셨나요. 
성공하지 못한 이유로 자신의 게으름과 태생, 환경을 탓하거나 동등한 출발선을 그려주지 않는 사회를 탓한 적 있으셨죠. 
<소셜 애니멀>에서 의식보다 한 차원 아래에 있는, 무의식적 사고 과정이야말로 인류의 번영을 일으키는 결과물이라는 말에 집중했어요. 
의식적으로 계획하고 계산하여 내린 판단보다 현명한 결정은 무의식에서 비롯된다는 것이에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방법에만 몰두하여 힘 빼지 말고, 수면 아래에 잠겨 있는 무의식의 영역으로 들어가 보는 것.
이것이 <소셜 애니멀>에서 우리 손에 쥐어주는 성취와 성공의 출발점이자 열쇠입니다. 

✔️사람과 관계의 가치를 다루는 저자의 다른 도서 <사람을 안다는 것>과 <소셜 애니멀>에서 '사람과 관계'에 대해 꾸준히 탐구해온 데이비드 브룩스의 세계가 연결되어 있어 함께 읽는 것을 추천드려요. 

웅진지식하우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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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도 이뤄냈으니까
허우령 지음 / 부크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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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도 이뤄냈으니까>는 14살, 자고 일어나니 앞이 보이지 않게 되며 하루아침에 시각장애인이 되어버린 작가가 장애와 처음 맞닥뜨린 그때부터 끊임없이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가며 성장한 과정을 담아냈어요.


이 책에서 허우령 작가님이(저는 책을 통해 만났으니, 허우령 아나운서가 아니라 허우령 작가님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KBS 7기 장애인 앵커에 도전하는 마음먹기 부터 1차테스트를 거쳐 '최종합격 입니다'를 함께했어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할 수 있을까 하는 작가님의 목소리에 속으로 분명 될 거라고 확신이 들었어요.

작가님 프로필에 적힌 KBS 7기 아나운서를 봤기 때문이 아니라, 정말 작가님이 도전하려는 마음을 먹기까지 함께 설레고 허우령 작가님 아니면 누가 되겠어, 하는 편애하는 마음까지.

'우령의 유디오' 구독자를 가리켜 우동이라고 부른다 하던데, 전 구독자가 되기 전부터 우동이가 된 것 같아요.

물론, 지금은 '우령의 유디오' 구독자입니다.


눈을 떴는데도 여전히 암흑이라며 어떨까요.

며칠 전 읽었던 소설 <버블>은 주제의식이나 이야기에 담은 의미는 다르지만, 주인공은 사람을 만날 때 반드시 눈을 감아야 하는 규칙이 있는 곳에서 살았어요.

비언어, 이를테면 몸짓이나 표정, 눈빛 등에서 파악할 수 있는 언어에 담지 않은 진짜 의미를 알 수가 없어 만성 불안증에 시달리죠.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 가족을 제외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데 그런 가족마저 진짜 위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일부러 회피할 테지요.

저는 작가님이 14살에 갑작스런 변화로 인해 모든 것을 다시 새로 시작해야 하는 것도, 걸음마 연습하듯 마음은 급하지만 잘 헤쳐나가기 위해 속도를 조절하며 성장하는 모습에서, 또한 작가님의 따뜻한 문장을 읽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지만.

가장 마음에 깊숙이 닿았던 부분은 작가님이 열 네살, 그때를 회상하며 쓴 글들이었어요.

그리고 부모이기에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었겠지만, 열 네살 허우령이 받고 싶었던 위로를 받지 못해 서글펐던 그 마음들이 너무 아프게 다가왔어요.

책 후반부, 이제는 '내가 알아서 할게.'라는 말을 할 수 있고, 그 말에 책임지듯이 정말 알아서 잘 해내는 작가님을 거울 앞에 선 듯 내 모습과 마주해 봅니다.

무채색이어도 괜찮다는, 나만의 색이면 된다는 문장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우동이로 작가님과 계속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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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소설Y
조은오 지음 / 창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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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을 터뜨릴 방법을 아는 주인공은 더 이상 갇히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시대를 강렬하게 비추는 <버블>이라는 불꽃에 반드시 주목해야 한다." _이희영 소설가 추천.


창비에서 소설 Y 클럽 11기 스페셜 서평단 활동의 기회를 주셨어요.

스페셜 블라인드 가제본 서평단으로, 이 책을 받을 당시에는 작가를 전혀 몰랐어요.

소설가 이희영 님이 쓰신 추천사를 읽었어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혹시 이름을 숨긴 작가가 이희영 작가님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죠.

생뚱맞아 보이지만 자신이 쓴 책에 추천사를 남기며 독자의 눈을 가리고 짜잔 하고 나타날 수도 있겠다는 상상은 재미있지 않나요.

작가 맞추기는 틀렸습니다. ㅋㅋ


륜의 추천서.

'나'의 완벽한 세계는 '버블'이에요.

버블 안은 너무나 안온하고 평화롭고 소음이 없지만, 그 안에는 나도 없습니다.

사람은 스스로 자신을 찾는 법이 없고 관계 안에 있어야 비로소 자신이 누구인지 깨달아요.

자신들만의 버블을 깨뜨리고 나와서 세상과 소통하지 않을까는 예측할 수 있지만, 다시 그 버블 속으로 들어가는 것까지는 예상 못했어요.

어쩌면 작가님의 그 의도가, '나'를 지키면서 세상과 올바른 관계를 맺는 방법을 소설을 통해 알려 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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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 이어령 강인숙 부부의 70년 이야기
강인숙 지음 / 열림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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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은 평생의 반려자이자 가정은 물론 학문과 예술의 길도 함께 걸어온 두 사람의 만남부터 이별까지 70년 간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 있어요.

가장 가까이에서 보아온 저자 강인숙이 기록한 인간 이어령에 대해.


'큰 소리로, 오랫동안, 열정적으로' 말하는 인간 이어령.

우리 시대의 지성이라고 불리는 이어령 선생님을,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에서 만났을 때 '암 투병으로 쇠약해져 가는 기력으로 아픔의 고통 속에서 죽음을 옆에 둔 이어령 선생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오히려 나는 삶의 생명력이 파릇파릇하게 돋아나는 경험을 했다'라고 기억합니다. 나는 훌륭한 지성인의 모습과 삶을 초월한 통찰력을 가진 자의 모습을 우러러 보았던, 그렇게 이어령 선생님을 기억합니다.

'인간 이어령'을 알지 못하고 선생님의 말들을 어떻게 해석하려고 했을까요.

<만남>에서 만난 '인간 이어령'을 보고 다시 지난 기록들을 들춰봅니다.

이어령 선생님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아온 강인숙 선생님이 있는 그대로 기록한 글 속에서 내가 책에서 본 이어령 선생님과 같은 모습을 찾으면 반가웠고, 전현 다른 '인간적인' 모습을 찾을 때면 괜스레 기쁘기도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죽음이 시시각각 자신을 집어삼키고 있는 중에도 삶을 향한(욕망이 아니다) 애정이 드러나는, 그야말로 생생하게 자신이 살아있음을 온몸으로 내보이고 있다. 강하고 단단한 사람이다. 선생님은 정말로 죽음 이후에 백남준, 보들레르를 만나 신 나게 대담을 하고 있을 거 같다."(<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서평 중에서)

이어령 선생님의 부모님과, 특히 어머니 그리고 친족의 영향부터 비범한 탄생일, 쇠심줄보다 더한 고집스러웠어린 시절, 시대의 유일한 평론가, 진정한 네오필리아를 보여준 초대 문화부 장관 시절까지.

여러 갈래로 뻗어져 나온 가지가 이전에 땅에 박힌 뿌에서부터 줄기를 타고 올라오는 동안 단단함의 강도가 높아지듯, 그렇게 우리 시대의 지성을, 진짜 '인간 이어령'을 만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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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마지막 첫사랑
김빵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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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마지막 첫사랑>은 2107년에 사는 소년 양우와 2004년에 사는 소녀 명원의 세기를 뛰어넘은 첫사랑을 그린 작품이에요.

김빵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이 이야기는 '허전하고 텅 빈 세계를 채우는 밤의 이야기'라고 설명했어요.


사라진 친구를 되찾기 위해 2107년에서 2004년으로 시간여행을 온 양우와 2004년을 살고 있는 열여덟 여고생 명원은 자꾸만 얽히고.

'그래, 네 친구 찾는 거 내가 도와줄게' 명원과 양우는 함께 시간을 보낸만큼 기억도 감정도 함께 쌓이고.

다시는 2004년으로 돌아올 수 없는 양우가 떠나야 하는 순간은 찾아오고.


<21세기 마지막 첫사랑>은 네버엔딩을 상상하게끔 만들어요.

책을 덮고나서도 양우와 명원의 끝나지 않는 이야기를 저 혼자 계속 그려나가고 있었어요.

한 세기를 건너간 대신 시간을 겹쳐서.

자세하게 설명하면, 스포일러가 될텐데.

데이터 수집기와 명원을 겹쳐서 뒷이야기가 그려졌다는 정도는 괜찮겠죠.

다시는 만나지 못할 거란 걸 너무 잘 알기에 열여덟의 청순하고 반짝이는 첫사랑이 아쉬워서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으면 하고.

첫사랑은 순간의 반짝임과 같다는 걸.

자이언트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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