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연적 혼자의 시대
김수영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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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래 공수거, 혼자 왔다가 혼자 가는 세상인 건 알지만, 혼자 남아 혼자 죽는 삶을 누가 감히 상상할 수 있을까. ‘결국혼자 잘 살아보기에 대한 책이지만 나에겐 혼자 살다가 잘 죽기에 대한 내용으로 읽혔다. 이 책의 주요 포커스가 죽음에 맞춰져 있는 건 아니지만, 대개 홀로 삶은 홀로 죽음으로 이어지기 쉽고, 사람들은 삶보다 죽음에 더 무게를 둔다. 어른들 말대로 사는 건 이러구저러구 살게 되는 것 같다.

 

결국 혼자일 수밖에 없는 삶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혼자 삶독거는 의미는 비슷하지만 뉘앙스는 사뭇 다르다. ‘독거란 단어엔 외로움이 스며있다. 나 역시 일인 가구이고, 지금 당장은 별다른 외로움을 느끼지는 않지만 나중을 장담하는 게 오만이라는 걸 안다. 그러므로 관심 있고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슈를 다뤘기에 흥미가 동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바라고 기대했던 내용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쉽게 쓰이고 인문서적답지 않은 감동도 있었지만, 폐부를 찌르는 통찰이나 쾌감 같은 건 없었다. 어떤 느낌이었느냐 하면, 일인 가구를 중심으로 현 사회를 피상적으로 관망하고 리서치한 보고서처럼 읽혔다고나 할까.

그렇게 느낀 몇 가지를 적어보자.

 

그럴 수밖에 없는, 그것 외엔 별다른 도리가 없는 일인 가구의 대표성은 아마도 동성애자들에게 있지 않나 싶다. 그들의 사회적 결합이 불가능한 한국에서 그들이 가정을 꾸리는 건 아직 요원하다. 이성애자들과는 달리 그들에겐 혼자 남지 않을 어떤 방법도 없는 거다. 그들에게 혼자 삶은 선택이 아니다. 그들의 언급이 거의 없는 게 아쉽다.

 

저자의 편견도 다소 거슬렸다. 청년 일인 가구를 논할 때 그들 모두를 마치 워커홀릭처럼 다루는 데에서 실소가 터져 나왔다. 일정 부분 사실일 수는 있지만 전부가 그렇지는 않다. 설득력을 좀 더 갖추려면 그렇지 않은 표본에 대해서도 언급했어야 하지 않을까.

외식이나 배달음식을 마치 쓰레기 음식으로 대하는 태도도 눈살이 찌푸려졌다. 그건 절대 사실이 아니다. 가정식도 충분히 쓰레기일 수 있음을 안다면 그런 생각은 분명 편견이다.

 

노년의 독신들에 대한 지표가 부족해 보인다. 사회가 진심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일인 가구는 경제력이 전혀 없는 독거 노인들이다. 그들에 대한 심도 있는 취재나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은데, 이는 전주에 대한 여행기를 쓰면서 전주비빔밥을 외면한 것과 같다.

 

, 자본의 중요성을 (마치 금단의 열매 대하듯) 도외시하고 있는 부분도 살짝 기만적으로 보인다. 솔직해 보자. 경제력은 무시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혼자 삶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이렇게 말하거나 생각한다고 속물이 아니다. 현실이 그렇다. 특히 노년엔 더욱 그래 보인다.

예를 들어 보자. 중증의 치매에 폐암으로 죽어가는 노인 두 명이 있다. 그들에겐 가족이나 친구가 전혀 없다. 그런데 한 명은 완벽한 의료진에 환상적인 생활환경과 서비스, 고급 요양 보호 인력을 갖춘 시설에 있다.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쓰러져가는 지하 셋방에 거주한다. 하루 양식을 벌기 위해 흐릿한 정신, 아픈 몸을 이끌고 폐지와 공병을 주우러 다닌다. 차이가 보이는가?

 

기타 등등

 

전반적으로 저자는 그림자만 바라볼 뿐, ‘진짜 그늘은 외면한다. 시선이 좁고 얕다. 주요 타겟으로 삼는 독자들(주로 20~30대의 싱글들)의 연령대를 의식한, 다소 답정너같은 결과물 같은 느낌이 컸다. 다소 편파적이고 혼자 삶이라는 이슈를 구석구석 훑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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