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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인형 ㅣ 대산세계문학총서 15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 지음, 안영옥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1월
평점 :
품절
<러시아 인형>은 수질 오염으로 인한 심해 괴물이 등장한다. ‘네스 호’의 괴물이나 ‘봉준호’의 영화 『괴물』을 연상하게 만든다. 상황에 따라 타인을 의지하기도, 이용하기도 하는 인간의 계략을 러시아 인형(마트료시카)에 비유한다.
<로취에서의 만남>은 크리스마스의 가치를 등한시하는 인물이 우연히 신(神)과 조우하며 교훈을 얻는 이야기다. 다분히 기독교적이다.
연극을 소재로 한 <카토>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페르소나의 힘, 예술의 기능을 단초로 인간과 사회를 통찰한다. 거듭 읽을수록 의미가 깊고 넓어지는 이 작품은 우리의 현대사와도 많이 겹친다.
<물 아래서>는 연어의 분비선을 인간에게 이식하여 인어가 된 연인의 이야기다. 현재의 호러나 SF영화들에서 익숙한 설정이라 흥미가 생긴다.
일기 형식으로 된 <우리들의 여행>은 과거 ‘남녀 연애백서’를 생각하게 하는 티격태격 연애담이다. 결말이 우습다.
오늘날 건강 보조 식품의 오남용을 경고한 듯한 <마르가리따 또는 철분 플러스의 힘>, 전염되는 냄새로 인한 소동을 그린 <어떤 냄새>, <패배한 사랑>이 <세 편의 작은 환상 작품>이란 제목으로 묶여 있다.
그 외, ‘자기 방귀 구린 줄 모르고 남 방귀 타박준다’는 우리 속담이 생각나는 <여행자가 자기의 조국으로 돌아가다> 등이 실렸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작가다. 아르헨티나 출신이지만 그저 남미 작가로 퉁쳐지는 데엔 아쉬움이 있다.
작품들마다 매력이 있는데, <카토>가 가장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