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은 의사, 거짓말쟁이 할머니
바티스트 보리유 지음, 이승재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자살을 결심한 의사 앞에 느닷없이 나타난 할머니 택시기사. 죽기 전에 자신과 일주일만 함께 다니자고 제안한다. 이건 뭐지. 농담인가. 제안이 수락된다. 이후로 이어지는 이런저런 소동들. 의사는 일주일 후에도 계속 죽고 싶을까? 근데 이 할머니는 누굴까.

 

세대 차이가 많이 나는 두 사람이 주인공으로 나오고 표지는 발랄하고 제목은 코믹스럽다. 의사는 죽고 싶지만 죽지는 않을 테고 할머니는 거짓말쟁이도 아니겠지. 그 간극에 교훈이 있을 테고 소위 힐링이 목적인 소설이겠지.

 

책 좀 읽은 사람들이 내용을 예상할 수 있는 단서가 너무 많다. 상상하는 딱 그대로다.

 

솔직히 좀 식상하다. 이야기를 추진하고 독자들을 견인하는 엔진이 약하다. 국면마다 빤한 상황이 펼쳐지고 결말을 예상할 수 있으니 긴장감이 별로 안 생긴다. 칠 일동안 무슨 일이 벌어질까 궁금할 만도 하지만 두 사람의 동행에 목적이 너무 드러나 있으니 그것도 별로다.

마지막까지 호기심을 버리지 못했던 게 하나 있긴 하다. 할머니의 정체. 도대체 왜? 저런 간섭엔 이유가 있어야 할 거 아냐. 마지막에 가서야 그게 밝혀지는데 조금 의외였긴 했다. 그렇다고 이 작품을 마치 반전 소설처럼 다루는 것도 무리가 있다.

 

그래도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유쾌하고 가벼운 분위기에 책장이 잘 넘어가 지루할 즈음에 끝났다. 분량도 많지 않다(318). 수다 중간에 묵직하게 내려앉는 부분, 행간에 삶의 지혜랄까, 작가의 통찰이 엿보이는 부분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나이 많은 할머니가 담배를 너무 많이 피워대서 읽는 동안 조마조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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