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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 ㅣ 노벨라33 세계 중편소설 전집 2
메리 셸리 지음, 정미현 옮김 / 다빈치 노벨라 / 2023년 11월
평점 :
음침하고 불편한 소설.
내용인 즉, 이렇다. 출산 중 죽은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갓난아이에 대한 원망으로 해외에서 떠도는 아빠. 아이는 고모 품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열 몇 살쯤에 아빠가 돌아온다. 아름답고 우아하게 자란 딸의 모습에 아내의 모습을 겹쳐보는 아빠는 그만 딸을 사랑하게 되고 그 사실이 두려운 나머지 자살한다. 고통에 빠진 딸 역시 시름시름 앓고 있다. 죽음이 임박함을 직감한 딸은 유일한 친구에게 편지로 자신의 사연을 고백한다.
1820년 경에 완성한 작품이지만 작가의 아빠의 반대로 출판에 실패, 작가 사후 130년 후인 1959년에야 비로소 책으로 빛을 봤다고.
이 작품이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보는 견해들이 많은데, 그게 아니라도 아빠라면 당연히 출판 못하게 막지 않았을까. 가십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충분히, 그리고 기꺼이 오해할 수 있으니까.
‘창조주’와 ‘창조물’의 갈등은 작가의 대표작인 ≪프랑켄슈타인≫에서도 거듭된다. ≪프랑켄슈타인≫이 이 소설보다 몇 년 앞서 발표됐다.
작품만의 묘미가 있다. 불편하지만 아름답게 느껴지는 지점들을 발견할 수 있어 놀랍다. 한밤중에 딸의 방문 앞을 서성이는 기척(아마도 아빠)을 묘사하는 부분은 소름이 끼쳤다. 얇은 책인데도 꽤 오래 읽었다.
그 시대에 이런 파격이라니. 아닌가? 그 시대라 이런 파격이 가능했을 수도. 작가와 ‘퍼시 셸리’의 관계도 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