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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의 목격자
E. V. 애덤슨 지음, 신혜연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6월
평점 :
절판
‘애거서 크리스티’의 ≪Murder Is Easy≫와 ≪Curtain≫이 생각난다. 두 소설을 쪼개고 변형시켜 재조립했달까.
무엇보다 현대 미스터리 소설(특히 영국 작가)들에 대한 애거서 크리스티의 영향력을 실감했다. 새삼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었구나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지루하고 형편없다. 이야기 설계가 참으로 엉성하다. 긴장감이 거의 없어 결말에 대한 궁금증이 별로 생기지 않는다. 읽다 보면 ‘될 대로 되라’는 식의 자포자기에 가까운 기분이 든다.
도입부는 살짝 흥미롭지만 이후로 내내 즐거운 순간이 없었다. 빈약한 동기에 공감가지 않은 인물들,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보고 있는 게 거의 고문(내지는 코미디) 수준인데 이야기라도 재미있으면 그나마 봐주겠지만 그도 아니다.
무관심과 이기심이 만연한 현대 사회를 고발하려는 작가의 야심은 알 만하지만 지금으로선 그조차 진부한 시도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