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길 - 최명익 단편선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5
최명익 지음, 신형기 책임 편집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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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이 아닌, 어쩔 수 없이 북쪽에 남게 된, 어떻게 보면 오해받아 억울한 작가다. 이런 작가들이 꽤 많은 것 같다. 늦게나마 그의 작품들을 읽을 수 있었던 건 참으로 고맙고 다행한 일이다.

 

이 책엔 작가가 남한에서 활동한 주요 시기인 30년대에 발표된 단편들로 주로 구성되었다.

일제강점기의 우울함과 무력감이 개인이 짊어진 가차 없고 예측할 수 없는 필연, 운명 등으로 그려진다. 동시에 당대인들의 소외감과 신구 세대의 대립 같은 것이 잘 표현되었다. 전체적으로 극적인 설정에 어둡고 외롭고 무기력한 이야기들 8편이 실려 있다.

 

작가의 모더니즘 3부작으로 알려진 <폐어인>, <비 오는 길>, <무성격자>가 가장 눈에 들어온다. <역설>을 읽으면서는 백 년 전 인물들의 모습에서 현대인들이 겹쳐 보였다. 사람들 사는 모습, 욕망, 오욕칠정에 시달리는 삶이 시간을 관통한다. 그 외에도 북한에서 발표한 작품으로 알려진, 체제순응적이고 프로파간다 문학 성격이 강한 <맥령> 등을 읽을 수 있다.

 

백 여 년 동안 한국어가 많이 변했음을 목격한다. 고어, 사어, 혹은 사투리가 많이 나온다. 읽는 데엔 큰 지장이 없으나 권미에 편집자가 일러두기를 두어 독서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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