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이스트
다카야마 마코토 지음, 유라주 옮김 / 민음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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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흔한 ‘퀴어 로맨스’에서 벗어난 점에서 무척 새로웠다.
이 이야기는, 뭐랄까…, 사랑의, 사랑에 대한, 사랑을 위한, 사랑에 의한 이야기랄까.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 이야기이지만 그 폭과 층위가 넓고 깊다.

두 명의 연인, 그리고 두 명의 엄마.
시작과 끝, 그리고 끝에서 비롯되는,
마치 화재로 폐허가 된 땅에서 움트는 새싹처럼
힘과 생명력을 갖춘 이야기였다.
책의 마지막 장 이후엔 어떤 이야기가 진행될지 궁금해졌다.

화해와 용서에 대한 이야기로도,
받아들임과 구원에 대한 이야기로도 읽힌다.
단순히 외로운 개인과 개인의 사랑 이야기에서 벗어나
(아마도 이조차 사랑이라고 불러야 하겠지만) 보다 높고 넓은 무언가가 그 위에 있음을
작가는 놀라울 정도로 세련되고 감동적이게 보여준 것 같다.

영화도 있다고 들었는데
활자가 준 감동과 심상이 깨질까 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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