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오늘의 젊은 문학 2
서장원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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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하고 두서가 없다. 이야기 거리는 산재해 있는데 core가 없는 느낌. 작가의 습작처럼 읽힌다.

많은 작품들이 완결된 이야기처럼 보이지 않는다.
열린 결말과는 다른 의미로 正이 있고 反이 있으면 合이 따라야 하는데 그게 없어 보인다.

이야기에 구멍이 많아 보인다. 조밀한 설계에 실패한 듯. 이는 디테일이 부족하다는 말과 비슷한데, 그런 탓에 독자로서 이야기를 부정하게 되고 실재하는 세계로 여길 수 없었다.

소설을 쓰는 것은 그럴 듯한 거짓말을 능숙하게 늘어놓는 (썰을 푸는)것과 비슷한데, 그런 점에서 다소 서툴지 않나.
거짓말을 하고 있으면서 거짓말을 하고 있는 티가 난다고 할까. 그런 이야기엔 몰입이 어렵던데.

아홉 작품 중에 앗! 이거다! 하는, 임팩트 있는 작품이 보이지 않는다. 작품들 수준, 톤tone이 고만고만해서 작가의 개성을 가늠할 작품이 없다는 건 종합선물세트 같은 소설집에 있어서 치명적인 단점 아닐까.

무엇보다 심각한 건, 작가의 한국말 실력이 꽤 나쁘다는 것. 여기저기서 그런 흔적들이 보인다. 어색한 문장, 상충하는 설정들, 오용된 동사, 그리고 한두 번의 세심한 관찰이면 없었을 실수들. 이런 틀어짐에 독자는 몰입을 방해받는다. 근데 이건 출판사의 잘못이 더 커 보인다. 편집자가 초보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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