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씩 짧아지는 째깍마을은 짧아지는 시간 때문에 늘 바쁘다. 어른들은 점점 바빠질 수밖에 없다. 바빠서 책을 읽을 시간도, 열매가 익기를 기다리는 시간도, 잠을 잘 시간도 없다. 세상은 점점 짧아지고 바빠져간다.
이런 세상에 아이들은 다르다. 아이들의 시계는 그들만의 속도로 흘러간다. 바쁜 어른들과는 달리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아이들에게는 시계가 아니라 사람이, 생각이, 자연이 보인다.
어른들의 세계는 점점 없어져가고 아이들의 세계는 보전되고 풍성해진다.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남기는 말은 인생의 철학처럼 어른들의 가슴에 새겨진다. 아이들의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기 시작하자 어른들의 세계도 다시 원래대로, 자연 그대로 돌아왔다.
이 책을 1학년 아이들과 같이 읽었다. 아이들 역시 어른들은 왜 이렇게 바쁘냐며 약간의 불만과 속상함이 섞인 말을 토로했다. 그런데 점점 현대 사회의 아이들도 바빠져 가는 듯 하다. 공부와 학원과 해야 할 일들에 치여서 책읽을 시간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시간도, 부모님과 함께 할 시간도 점점 없어지는 듯 하다.
그림도 예쁘고,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도 좋은 책.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유익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