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날, 1학년 아이들과 교실에서 천천히 읽었다.
그림이 참 따뜻했고, 색연필로 표현된 봄의 흔적들이 아이들 마음 속에도, 내 마음 속에서 따스하게 내려앉았다. 따뜻한 그림 양 쪽에 짧은 문장들이 담겨 있고, 아이들과 함께 목소리 맞추어 읽으니 한글을 천천히 배우고 있는 아이들이 소리내어 읽기 딱 적당한 문장이었다.
문장 속 의성어 의태어들이 아이들의 목소리를 더 생기있게 만들었고, 봄이 오고 있음을 더 실감할 수 있었다. 이렇게 아이들은 눈으로, 목소리로, 귀로 책을 읽으며 새싹이 돋아나듯 아이들의 몸과 마음과 돋어나고 있다.
봄을 마음껏 만끽하고 싶어서 올라간 그 곳.
이미 늦었지만 그래도 괜찮은 그 곳에서 여전히 봄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늦어도 여전한 봄.
우리 아이들도, 늦어도 괜찮은 8살 1학년.
해매다 아이들에게 읽어 주고 싶은 따뜻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