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엄마의 유쾌한 교육혁명 - In Seoul이 아닌 In Soul
김항심 지음 / 내일을여는책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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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교육서를 읽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이렇게 이렇게 해서 우리 아이들은 이렇게 자랐다. 는 말에 너무 영향을 받지 말아야 한다. 부모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아이들이 그렇게 자라주었다고 한다면 아이들이 부모 뜻을 잘 따르는 성향을 가진 확률이 높다.

그래서 나는 저자의 말들을 내가 부모로서 행복하게 아이들을 기를 수 있는 방법으로 읽었다. 결과적으로 아이들이 어떻게 자랐다는 말에 현혹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다.

아이들과 지내는 것이 행복한 부모가 되기.

그 방법적으로 구체적이고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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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훔친 미술 - 그림으로 보는 세계사의 결정적 순간
이진숙 지음 / 민음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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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그림들을 둘러볼 수 있는 책이라서 선택했는데 그림을 뼈대로 하는 역사책 이었다. 역사를 작가의 이런 관점으로 설명할 수도 있구나 했고 그 방법이 다른 역사책과 다르게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다.

내 인생 문제에만 전전긍긍 하다가 그림이 나오고 역사가 나오고 사람들이 살아온 보편적인 흐름을 보니 마치 지구 밖에서 한 발짝 떨어져 관찰하는 느낌이었다. 사소한 고민과 절망의 크기는 조금 작게 느껴졌다.

중세 르네상스 시대에서부터 프랑스 혁명, 산업이 발전해 오다가 세계대전 반발 까지 어떤 왕조가 무엇을 했는지의 나열이 아니라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관심사가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한 작가의 통찰이 크게 다가왔다.

 

프랑스 혁명 이후 프랑스는 강력한 혁명으로 왕조를 처단했다가 다시 왕조를 세우기도 하고 황제를 세우기도 하고 다시 혁명을 일으키기도 하고 또 다시 외세와 싸우기도 하고 하면서 지금의 프랑스를 만들었다. 지금의 우리나라 정치와 인권 현실을 생각할 때 사람들한테 투표권을 평등하게 주어졌는데도 왜 이렇게 발전이 더딘지 답답했었는데 프랑스의 혁명 역사를 보니 그것이 이해가 되었다. 프랑스는 우리보다 더 많은 시간을 많은 삽질과 희생으로 그들의 나라를 발전시켜 나갔었다. 그 과정이 생략된 나라의 인권과 정치의 발전은 없다고 보면 되겠다. 그 과정이 생략되어서 근대 산업화와 통일을 이룬 나라는 전쟁과 광기가 나라를 휩쓸고 난 이후에나 인권과 정치의 발전이 이루어 졌다. 정치와 제도의 발전은 반드시 그 통과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야 그것이 그 나라에 적합한 제도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스페인의 종교재판소가 오래 남아 민주화를 더디게 만든 것처럼 나라의 독재는 어떤 이념을 강력하게 적용해서 민주화를 가로막는다는 보편적인 국가 독재 정치 스타일도 확인하였다.

여성의 참정권은 프랑스에서도 1946년에야 시작되었다고 하니 서유럽도 그 시작시기가 몇 년 안 된다는 사실에 또한 놀랐다. 우리 나라의 여성인권이 더디게 나가는 것도 이해 못할 일이 아니다.이것 또한 저절로 제도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들의 투쟁과 시행착오를 통해 발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당시 화가들은 주로 남자들이였으니 철저하게 남성주의 시각에서 여성을 바라보고 원하는 모습만 그렸다는 단호한 문구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나는 사실 글을 보고 많은 영감을 얻는다. 하지만 글보다 좀더 직접적으로 감정을 자극하는 것은 음악이다. 음악은 앞뒤 생각 없이 감정이 열리게 한다. 그렇다면 미술은 어떤가? 아직 답을 못 찾았다. 미술로 감동을 느낀다는 것은 어떤 느낌인지 사실 매우 궁금하지만 아는 만큼 느낀다는 말처럼 내가 좀더 많이 알게 되서 좀더 많이 풍부하게 느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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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된 가족 - 맞벌이 화이트칼라 여성들은 어떻게 중산층을 기획하는가?
조주은 지음 / 서해문집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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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남편과 둘이서 결혼할 때는 분명히 평등하다고 생각했다. 경제적으로 치우침 없이 결혼했고 둘 다 쭉 안정된 직장을 다니고 있었다. 가사노동에 대한 갈등도 크지는 않았고 직장생활도 가정생활도 시간적으로 만족했다.

불평등을 감지한 것은 아이를 낳고 나서이다. 아이에 대한 돌봄 노동이 전부 내 책임이 된 이유였다. 내 책임이라고 문서나 법전에 나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이에 대한 육체적 연결부터 감정적 연결이 모두 나를 통해서 가게 되어있었다. 남편보다 내가 더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먼저 아이에 관련된 일을 수행하게 되었던 것이다. 남편은 일에만 전념하고 또 자신의 친교와 취미에도 전념할 수 있었지만 나는 직장과 아이 이외의 모든 것을 간소하게 정리해야 만 했다. 물론 남편은 전업주부가 있는 다른 가정보다는 가사와 육아에 대한 선택적 노동을 시간날때 성실히 수행해 주었다. 하지만 일이나 취미가 나중으로 밀린다거나 그런 일은 없었다. 이 상대적인 비교에 의한 박탈감으로 많은 시간 힘들었다. 사랑하지만 반대로 또 미워졌다. 남편을 미워한다고 복수를 한다고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되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걸 깨달은 것은 시간이 오래 지나서였다. 둘째는 이 상대적인 비교가 없어지지 않는 한 낳지 않겠다고 계획했지만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둘째를 터울 많게 늦은 나이에 낳고 나서는 이제 이 계급 차는 완전 확실해 졌다. 아무리 이 늪을 빠져나가려고 헤엄쳐도 나가지 못한다는 절망감이 아직도 나를 지배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나의 바쁨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 이 바쁨이 아이를 키우는 직장여성이 갖는 당연한 것이 아니라 아이에 대한 돌봄 노동이 사회적으로 모두 여성에게 책임 지워져 있어서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남자들은 이 책임에서 벗어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 많은 노동시간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더 많은 노동시간으로 자본주의에서는 일반(?남자) 노동자들을 부릴 수 있다. 그리고 남성은 더 많은 집중 노동시간을 기대 받는 대신 여성보다 많은 임금을 보장 받는다.

직장 여성은 남성과 비슷한 집중 노동시간을 기대 받게 되지만 그렇게 수행하지는 못한다. 가정의 돌봄 노동과의 시간들이 충돌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도우미와 다른 가족들을 통해서 해결하게 되지만 그 해결 과정에 드는 시간과 에너지 모두 여성이 전담한다.

바쁨에 대한 원인은 알게 되었는데 해결은 가능할까? 당장 내가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에 대한 답을 확실히 찾지는 못했다. 사회적으로 전체 일반(?남자)에 대한 노동시간이 줄어야 하는데 이건 너무 먼 나라 이야기 같아서 오히려 좌절이 되었다.

사회 제도 적으로 아이 돌봄 노동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이것도 꾸준히 시도되고는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여성의 삶에는 이런 비밀이 숨겨져 있었던 거였다. 남성보다 육체적으로 사회적으로 힘이 약한것 뿐만이 아니라 어떤 특수한 형태의 책임이 이미 태어날 때부터 지워져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알려주지는 않았다.

일에만 전념하고 자신의 스케쥴 에만 전념할 수 있는 남편이 진심으로 부럽다. 내가 남편처럼 살려면 나를 도와주는 사람을 한 명 더 고용하거나 아이들을 24시간 위탁 양육해야 한다. 그건 또 엄마로서 죄책감이 허락하지 않는다. 이 딜레마 속에서 나는 계속 시간을 압축적으로 사용하며 사는 형태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 아이들이 커서 더 이상 나의 돌봄 노동이 필요 없을 때 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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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톨스토이의 마지막 3부작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상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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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잔소리를 줄여야 한다고 한다. 나의 말을 줄이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자세를 더 늘려야 상대방에게 공감을 받을 수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톨스토이는 아마도 마음속에 일러줄 것들이 너무 많이 쌓여서 말로는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책으로 저술한 것이 아닐까 예상해 본다.

사람들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내 마음속의 말들을 타인에게 다 할 수도 없고 타인에게 한다고 해서 공감을 받는 다는 보장도 없다. 그래서 내 마음속의 말들이 쌓여가는 것을 결국에는 표현하기 위해 글을 쓰게 된다. 이 방법이 그나마 해소가 되고 정리가 된다.

작가들에게는 그 과정이 책을 내는 과정이라고 여겨진다. 반드시 표현하고 싶고 남기고 싶은 말들이 무수히 쌓여가고 있고 그것을 표현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할 만큼의 상황이 책을 내게 만드는 것이다.

톨스토이는 인생이 많이 지나간 상태에서 이제 인생이 흘러가는 이치를 깨닫게 되고 결국에 행복을 느낀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꼭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첫번째,  절제라는 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는데 과식과 과음을 하지 말라는 말과도 통하는 말인 것 같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도 절제가 필요하고 음식을 먹는 것도 술을 마시는 것도 반드시 절제가 필요하다. 할 수 있는 만큼 다 할 수 있다고 해서 꼭 행복한 것은 아니다.

늘 행복에 대한 관심이 많은 나에게 어느 정도 감이 오게 만드는 글귀 들이었다. 그 동안 내 결핍만 생각했지 넘치게 했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것이 나를 행복하게 하지 못했다는 걸 알지 못한 채 더 갖고자 하고 더 먹고자 했다. 절제로 인한 행복을 누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두번째, 우리가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일상적인 노동이 우리를 행복으로 이끈다. 일상적인 노동을 행한 자만이 그 후의 휴식을 행복하게 누릴 수 있다.

왜 나는 일상적인 노동을 이렇게 많이 해야 하는가. 왜 나에게만 일이 집중되어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그 노동이 나를 힘들게도 하지만 나를 행복하게도 하는 것은 몰랐다. 육체가 계속 편안한 것이 꼭 늘 행복한 것은 아니다.

 

나이 40이 되면 불혹이라고 한다는데 나는 이제야 불혹의 의미를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다. 세상의 유혹을 다 취한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유혹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인데, 내 나이 언제쯤 과연 거기에 다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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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 다르게 살고 싶다 - 어떻게 살고 있는가? 어떻게 살고 싶은가?
안셀름 그륀 지음, 안미라 외 옮김 / 챕터하우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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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는 여러 가지 태도에 관한 신부님의 가르침 이다. 너무 많아서 일일이 기억하기 어렵지만 책을 관통하는 내용은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기라고 받아들였다.

 

늘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말고 다른 사람을 나의 마음의 배심원석에 앉히지 말라는 말을 기억하고 지냈지만 정말 목소리로는 들리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어느날 정말 내가 특정한 행동을 하고 나서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마음속에서 들리는 걸 느꼈다.

 

어휴 이렇게 까지 신경 쓰다니 경희는 정말 세심하다. 친절하구나. 처음 보는 사람인데 참 인상이 친절하고 좋네. 내가 행동하고 내가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빌어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 목소리에 부응해서  더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고자 노력했던 것 같다.

 

그에 반해 또 잘못하거나 나의 맘에 들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비난하는 소리가 들렸다. 정말 너무 건방지다. 너무 목소리 큰 거 아냐? 너무 사소한 일에 화내는 거 아냐? 정말 촌스럽다. 불친절하다. 화를 잘 내는구나 이런 목소리가 들렸다.

 

내가 맘에 안 드는 모습은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더 엄격하게 비난하게 된다. 내가 그럴 리 없어. 난 그렇게 되면 안돼. 이런 생각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난 치졸하고 질투와 시기도 많다. 화도 잘 낸다. 촌스럽고 못생겼다. 아이들도 그렇게 뛰어나지도 않고 남편은 나를 존중하지 않고 제멋대로 이다. 나는 우아하지 않고 착하지도 않다. 그것 또한 나의 모습의 일부인 것이다.

 

근데 뭐 그러면 좀 어때? 할 수 없지. 그래도 괜찮다. 그래도 나는 존재하고 신은 나를 사랑하신다. 존재 만으로도 귀한 존재 인 것이다.

 

나를 그대로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기대를 신경 쓰지 않으면 비로소 신부님이 말씀하신 자유로운 태도 겸손한 태도 당당한 태도 등등등 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신부님이 말씀하신 여러 가지 태도 들 중에서 친절한 태도에 대한 정의가 기억에 남는다. 친절한 태도는 위선적인 것이 아니라 가장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 이라고 한다. 친절해야만 정확한 내 의사를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내 의사와 다르게 전달될 수 있어서 친절한 태도는 의사소통 하는데 꼭 필요한 태도 이다.

상대방이 무시하는 친절한 방식에 대한 회의가 있었는데 이렇게 간단하게 정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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