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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박국 강해
마틴 로이드 존스 지음 / 목회자료사 / 199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세계 1,2차 대전을 직접 경험한 로이드 존스는 하박국 강해를 통해서 '하나님은 아직도 역사를 주관하시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먼저 불가사의한 역사의 진행 과정을 설정해 두고 있다. 하나님의 섭리와 양립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일련의 사건들이 위와 같은 전제를 만들어 내지만, 실제로 성경이 이 문제에 대해 분명한 가르침을 주고 있기에 당혹할 필요가 없음을 역설하고 있다.
그의 논점은 다음과 같다.
' 현실속에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사람들이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성경을 좁은 의미로만 사용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성경을 오로지 개인 구원의 교과서로만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성경의 주요 메시지는 온 세상의 상태와 이 세상의 운명에 관한 것이며 개인으로서의 여러분과 나는 이 전체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 그는 다른 강해 설교에서도 성경의 주제를 하나님 자신의 영광, 하나님 나라 등으로 자주 언급하고 있다. 프란시스 쉐퍼도 이렇게 말한 바 있다. ' 성경의 최고 메시지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이 아니다. 성경의 최고 메시지는 하나님이 존재한다(거기 계시는 하나님)는 사실이다. '
하나님이 영광 중에 스스로 존재하시고 완전한 섭리와 지혜 속에 역사를 진행시키고 있다는 것을 말씀을 통해 묵상하고 믿음으로 확신한다면, 전쟁이나 기근이나 재앙이나 파멸이라도, 세상 역사의 종착역을 향한 하나님의 신호로서 곧 영적으로 해석해야 함을 설명하고 있다.
하박국에 나타난 하나님의 통치 방식은 침묵(활동하지 않으심)과, 예상치 못한 응답, 이상한 도구들(하나님 백성의 원수들)의 사용 등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기묘한 방법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접근 방법, 하박국이 직면한 어려운 문제,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는 신앙의 자세, 되풀이 되는 역사 - 그 역사적인 사건에 대한 해석, 하나님의 궁극적 승리와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환란 중에 부르는 찬가 속에서 간결, 명료한 논의를 마무리하고 있다.
이 작은 책자와 함께 같은 저자가 쓴 <하나님은 왜 전쟁을 허용하실까?> 라는 책도 추천하고 싶다. 논지의 흐름이 거의 비슷하다. 위의 질문은 인간은 평화스럽게 살기를 갈망하는데, 왜 평화의 하나님께서 그것을 막지 않으시고 인간을 곤고하게 하는가? 라는 인간의 오만함의 표현이다. 물론 전쟁이 일어나면 안되고, 전쟁없는 시대를 염원하지만 성경의 종말관은 비관적인 것이 명백한 사실이다. 이 책은 구약성경을 통해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믿는 성도들이, 하나님의 주권을 올바로 인식하고 그 시대를 바라보며 어떻게 기도하고, 어떻게 대비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요즘의 시대적 상황을 염두해 두고 20세기에 가장 잘 씌여진 논문 중에 하나로 평가받는 <문명의 충돌>을 읽어봄직도 하겠지만, 문명의 충돌이든지, 문명의 공존이든지 그 배후에서 섭리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다보게 해 주는 이 작은 책자들을 먼저 읽고, 어지러운 이 시대에 '전능의 주가 다스리신다'는 영광의 멜로디로 우리의 삶이 충만해지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