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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 부흥관 바로 세우기
이안 머레이 지음, 서창원 옮김 / 부흥과개혁사 / 2001년 3월
평점 :
이 책의 저자 이안 머레이는 방대한 분량으로 로이드 존스, 아더 핑크, 조나단 에드워즈의 전기를 집필한 금세기 최고의 전기 작가로 손꼽히고 있으며, 영국 <진리의 깃발> 대표로 사역하고 있다. 그는 웨스트민스터 교회에서 로이드 존스와 더불어 사역한 출중한 목회자이며, 청교도와 부흥신학에 대해 정통하여 그와 관련된 좋은 책을 출판하고 있다. 이 책은 그의 저서 중 우리 나라에 처음 번역된 책이고, 곧이어 <부흥과 부흥주의> 라는 제목의 책이 나온다고 한다.
이 책은 부흥에 관한 3가지 견해를 서두에 제시하며 시작하고 있다. 부흥에 관한 어느 책을 봐도 이 세 가지로 압축된다고 말할 수 있다. 첫째는 부흥은 반복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부흥의 단회성'을 강조한 것으로 아브라함 카이퍼가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둘째는 부흥이 사람의 노력에 의해서 반복될 수 있다는 견해인데 찰스 피니에 의해 주창되어 많은 영향을 주었다. 여기서는 이 두 가지 모두 기각시키고 있는데, 특별히 찰스 피니의 부흥관을 비판하고 있다.
이 책이 채택한 성경적 부흥관은 '부흥은 하나님의 주권에 의해 반복될 수 있다'는 견해이다. 이 관점을 요약하면 부흥은 성령의 부으심이며 그리스도의 중보 사역으로 말미암고 교회의 삶을 새롭게 바꾸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며 불신자들 사이에 널리 퍼져 나가는 은혜의 물결이라 할 수 있다. 조나단 에드워즈는 든든하게 이 기초를 세워두었고, 개혁주의 교회에서는 이와 같은 부흥을 사모하고 있다.
이 견해에는 인간의 책임과 하나님의 주권 사이의 부조화라는 비판이 필연적으로 따르게 되지만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인식의 결여에서 오는 오해일 뿐이며 논리적으로 충분히 논박될 수 있는 문제이다. 여기서는 인간 책임의 3가지 주요 영역으로 순종, 진리, 믿음에 대해 설명하며 기도의 위치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더 자세한 내용은 조나단 에드워즈의 <기도 합주회>에 잘 소개되어 있다. 또한 부흥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설교 사역과 성령세례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열광주의에 대한 경계와 마지막으로 부흥의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흥에 관해 논하지 말고 부흥을 위해 기도하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한쪽 측면을 간과하지 않았나 싶다. 올바른 부흥신학, 곧 성경적 부흥관을 확립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건전한 교리가 성도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고 믿는다. 부흥이라는 위대한 주제에 관한 훌륭한 교과서를 놓치지 않기를 바라며, 아울러 이 주제에 대해 감명 깊은 설교를 남긴 <스펄젼의 부흥열망>과 <로이드존스의 부흥>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