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 가?
장 루이 푸르니에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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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오른쪽 아이는 형인 마튜. 왼쪽 아이는 토마, 동생이다.

우는 모습이지만, 아유 귀여워. 사탕이라도 하나 주면서 울지마~ 달래주고 안아주고 싶어지는데...

아이들의 아빠는 이 그림에 대해 어떻게 말할까? 

시니컬하게 '너무 미화해서 그렸군요~' 라고 할지,

우울한 표정으로 '저렇게 제발로 꼿꼿하게 서있기만 해도 얼마나 좋을까' 라고 할지.... 

날때부터 비정상이었던 두 아이는 사람들에게 귀엽다는 얘길 그닥 들어보지 못했다.

근육이 점점 무력해되어서 고개가 점점 숙여지고 제 몸을 스스로 가누지 못한다. 의학용 코르셋에 갖혀있어야만 땅바닥만 보지 않을 수 있단다.

그의 표현을 따르면 그애들 머릿속엔 지푸라기만 들어있어서 말을 알아듣고 똘똘하게 행동하지도 못하고 단조로운 자신만의 세계에 살고 있다.

 

그는 그런 아이를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둔 부모다운 우울한 톤으로만 글을 쓰고 있지는 않다.

아이들의 아버지는 복잡한 곳에 갔다가 아이들을 찾지 못하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기적이 아닐까.... 하는 은밀한 생각도 하고,

사실은 얘들이 천재인데 사람들의 관심이 귀찮아서 남들이 볼 때는 말을 못하는 척 하는 건 아닐까....하는 꿈같은 생각도 한다.

또 정상인 아이들의 이쁜짓을 자랑하는 부모들에게 화를 내기도 한다.

어떤 때는 왜 너희는 다른 애들처럼 못하니, 싶다가도

어떤 때는 내가 뭘 잘못해서 애들이 저렇게 태어났을가 자책하다가

저 애들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세상에 나오게 하다니 못할 짓을 했구나 싶었다가

그래도 저 애들도 살아서 좋았던 순간이 있었을거야, 오리인형, 햇살, 맛있는 감자튀김이 있어서 행복했다고 할지도 몰라....라고 혼자서 위로하기도 한다.

장애아들의 아버지가 된 지 십 년이 넘었지만 저자는 아직도 갈팡질팡인 모양이다.

그래, 다른 부모들도 평생 한결같이 같은 마음만으로 자식을 대하는 건 아닐테니까....

 

아이가 생기면 부모들은 뭘 기대하게 될까?

내가 아는 어떤 사람(男)은 여자들이 딸을 원한다고 말하면 <인형처럼 예쁘게 입히고 꾸미고 싶어서> 그런 생각을 하는 거라며 못마땅하게 여기곤 했다.  그건 쫌 아닌 듯... 여자 입장에선 딸과는 아들보다 더 많이 공감하고, 소통하고, 함께 느낄 수 있으니란 기대감이 크기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이 책에서 저자는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말한다.

경치가 좋은 곳을 지날 때면

"얘들아 밖을 봐. 너무 아름답지?"라고 하고 함께 경치를 감상하고 싶은데 현실의 아이들은 뒷좌석에서 아빠어디가?만 되뇌이고 있다.

아이들에게 레코드를 사주고 같이 음악을 듣고 싶었고 자신이 재미있게 보았던 책도 선물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단 한 번도 책은 사준 일이 없다. 그 아이들을 읽지 못하니까. TV조차 보지 않는 아이들인 걸....

이 책은 읽을 줄 모르는 아이들에게 주는 아버지의 처음이자 마지막 편지이다.

아버지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서 이 책을 썼는지도 모르겠다.

"자, 너희에 대한 아빠의 생각은 여기 다 써놨어. 아무 것도 숨기지 않고 미화하지 않고 속내를 그대로 썼단다. 이젠 너희 차례야.

토마야 말해봐. 넌, 내 아이로 태어나서 행복하니? 네 생각을 들려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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