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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할 권리
김연수 지음 / 창비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이렇게 큐트한 김연수라니~! *^^*
... 라는 감상은 중반까지이고.
중반 이후, 결론은 역시 총밍한 김연수.
'민우는 한국의 킹카입니다'라고 말하는 신화팬 애나나, '김연수는 가장 총명한 작가입니다'라는 나나 같은 부류인게다~~ 하핫... ^^;;
"우리에겐 오직 질문하고 여행할 권리만이"라고 했지만
내겐 "우리에겐 질문하고 여행할 의무가 있다"는 의미로 들린다.
근대 작가들의 발자취를 찾아다니며, 지리적, 심리적... 그리고 민족적 경계을 넘어선 이와 그 안에 갇힌 이들을 이야기하고
'작가라면 모름지기 경계에 다가가서 경계를 밀어내야 한다'고 하고 있는데
그것도 실은 '사람은 누구나 제 안에 경계를 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어서 든 예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꾿바이 이상>에 대한 설명도 많이 들을 수 있었고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의 친구도 만나서 반가웠다.
<노르웨이의 숲>에 아무 느낌 없던 건, 내가 '두 종류의 연인'을 가져보지 못해서인가보다.... 하는 새롭고도 우울한 깨달음도 있었고.
숙제도 또 받았다. (이 작가는 늘 이것도 읽어봐, 저것도 읽어봐... 속삭인다니까....)
<빛속으로>를 다시 읽으려서 꺼내놨고, <노마만리>는 위시리스트에 담아놨고....
위대한 고전 소설과 한때의 유행소설을 차이는 전자는 질문을 던지지만 후자는 쉽게 대답을 제시하려 한다는 데 있다고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소설을 통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경계 바깥을 향한 여행 가이드가 되어주기를 그에게 바란다.
(참, 이번 책엔 실수마저 큐트하더라. 모나미 135볼펜... 아니죠~ 153 볼펜이어요.
연수 씨, 그게 성경에서 따온 작명이란 사실 몰랐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