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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실험 10장면
로렌 슬레이터 지음, 조증열 옮김 / 에코의서재 / 2005년 7월
평점 :
제목인 스키너의 심리상자에 대한 이야기는...
부족하다. 딸들에게 실제로 어떤 강화 훈련을 시켰는지 궁금하다. 현재 그 딸들은 어떻게 자랐는지, 거부에 대해 분노하거나 집착하지 않고 평상심을 유지하게 되었는지.
권위에 대한 스탠리 밀그램의 실험은...
방법이 어딘가 엉성해 보이는데... 그 실험의 65%가 권위에 복종했다고 하는 분석이 옳은 것인가. 특히 나치하의 상태와는 전혀 비슷하다고 할 수 없지않은가. 나치하 그 당시는 자신들이 하는 행동이 정말로 비인간적이며 다른 이들을 죽인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상황이고, 실험 상황에서는 책에 나온대로 영구적 손상이 없다고 주장하는 진행자의 말을 믿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저사람들은 이 실험을 계속 해와서 이런 상황에 익숙하겠지, 진짜 별일 없겠지....하는 맘이었을 것 같다. 다음의 달리와 라타네 실험에서처럼 남들이 괜찮다고 하니까 내가 설칠 필요 없잖아 뭐.... 이런 심리.
어쨌든 이 실험의 데이터보다, 실험 이후 권위가 책임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생활태도를 바꾼 피실험자들에게서 희망을 찾고 싶어지는 챕터였다.
방관자 효과에 대한 달리와 라타네 실험은...
몇퍼센트가 방관을 했네, 사람이 많을수록 책임의식이 분산되어 더욱 방관하게 되네, 하는 분석보다 실험 후 피실험자들의 태도가 바뀐 점이 더 흥미롭다. 누군가 하겠지에서 내가 해야한다로 바뀐 이들이 많은 점. 실험 비디오만 보고도, 실험에 관한 논문만 읽고도 많이들 적극적이 되는 모양이니, 이 책도 그런 효과를 나타낼 수 있겠지.
브루스 알렉산더의 마약 중독 실험에서는...
마약을 끊지 못하는 것은 약자체의 중독성때문이라기 보다, 돌아가고 싶지 않은 현실이 문제라는 결론이다. 이 장에서 저자는 반대측보다 브루스 알렉산더 측에 공감하는 모양이다. 자신은 행복하므로 중독될리 없다고 확신하며. 난 이걸 읽으며 난 바로 중독되겠는걸,,, 절대 접하면 안되겠는걸, 하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그런 행복감도 느껴보고 싶네, 싶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 마약 얘기가 한번씩 터질 때마다 매스컴을 타는 이들은 남들보기에 행복한 연예인들인데, 그들은 쥐공원의 쥐들처럼 잠깐씩 행복감을 위해 쓰긴 하지만 중독은 안된건가? 행복해보이는 환경에 있지만 약물의 중독성엔 지고 만 건가? 중독이 되고 안되고는 혹시, 환경이 아니라 체질 문제 아닐까?
가짜 기억 이식 실험의 엘리자베스 로프터스가....
작가는 맘에 안 드는 모양이다. 좀 이상한 인물로 묘사해 놓았다. 로프터스가 하는 얘기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작가도 중립적 관점에서 쓰고는 있지만 반대측에 좀 더 힘을 실어주고 싶어하는 듯...
레온 페스팅거의 인지부조화 이론...
책의 중간쯤에 들어가 있는 이야기이지만, 마지막이 어울린다고 느껴진다. 지금까지의 모든 설명들을 비웃어버리는 것 같다. 합리성을 포기해버리는 인간의 심리가 재밌다. 이걸 보니 스키너의 월든투가 성공하긴 힘들겠다 싶다.
이 책에 등장하는 심리학자들은 대개 말년이 불행했던 것 같다.
보이지도 않는 마음을 분석하려고 들고 계량화, 가시화하려는 노력이 터무니없는 짓이어서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