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라틴아메리카 이야기 - 문화와 역사로 보는 중남미 5개국 인문기행
전주람 지음 / 상상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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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는 줄곧 아메리카대륙에 있었지만 타지역-특히 유럽-에서 그 존재를 알게된 것은 콜롬버스의 발견 이후, 그리고 더 밀겆해진 것은 에스파냐의 침공과 점령으로 인해서이다. 그래서 이책에서도 에스파냐의 라틴아메리카 식민지지배에서부터 독립 이후까지를 간략히 언급한 후 개별국가 - 중에서 멕시코,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쿠바의 다섯 나라 - 이야기로 들어간다.

식민지배 동안 그 지역에는 원주민과 백인들이 살았을 뿐 아니라 노동력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 흑인도 데려왔다. 쉽게 상상할 수 있듯, 인종에 따라 백인>혼혈>원주민>흑인 순서로 서열이 정해진다. 그런데 웃긴 점이 같은 백인이어도 라틴아메리카에서 태어난 백인들은 '크리요오'라고 불리며 유럽본토(?) 백인들만 못한 지위를 갖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훗날 독립운동은 백인, 특히 '크리요오'가 주도하게 되었다, 그러니 독립 후에도 백인의 유전자와 문화가 우월하다는 생각이 강했고 아르헨티나의 경우는 '백인화' 정책까지 펼쳐 백인 인구가 많아지도록 조절하고 유럽문화를 자랑하는 모습이 되었다.

이책에서 다룬 국가 중 멕시코는 지반침하가 일어난 모습이 안타까웠다. 염도가 다르고 범람하기 쉬운 호수들을 갖고 있지만 치수에 성공하며 훌륭하게 농사를 짓던 아스테카였는데! 에스파냐 정복 이후 제방이 허물어지고 홍수가 심해지고, 그래서 이후에 호수의 물을 빼다보니 현재 멕시코시티에서는 지반침하로 건물이 기울어진 모습을 볼 수 있다.

페루가 미식의 나라라는 것도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정부와 스타쉐프들의 노력으로 하층민의 음식으로만 치부되기도 하고 어쩌면 혐오감을 줄 수도 있는 민간요리를 외국인들에게도 매력적인 음식으로 개발했다고 한다. 그런데 미식혁명의 시초가 된 스타쉐프의 식당이 저자에겐 그닥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것이 반전. ㅎㅎ

라틴아메리카 여행을 꿈꿔본 적도 없고 언어도 문화도 마냥 생소하기만 한 곳이었는데, 이렇게 역사와 정치 뿐 아니라 음식, 음악,그림까지 보여주고 있어서 나같은 초짜에게 딱맞는 책인 것 같다. 읽다보니 들어본 이름이나 영화 등을 통해서 본 문화도 없지는 않고. 하지만 역시 처음 듣는 고유명사가 너무 많고 낯설지만 서로 비슷한 점도 있는 여러나라 이야기를 한꺼번에 읽다보니 좀 헷갈리긴 한다. 기초를 쌓았으니 이젠 한 나라씩 파봐야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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