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고 생각한다 쓰고 생각한다
오에 겐자부로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지난 해 말, 오에 겐자부로의 체인지링을 읽고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가 어리둥절했다.

그 책은 너무 많은 부분을 숨겨놓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다행히도 이 책에서 그 체인지링 등 근래의 자신의 책들에 관한 이야기를 섞어 들려주고 있다.

노작가는 이젠 자신의 인생을 마무리해야할 때라고 느끼고 있는 모양이다.

자신이 마음 깊이 정리를 못하고 남아 있는 기억을 어서 들려주고

남은 이들이 자신 대신 그것을 이어가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서구 이야기 속의 체인지링은 예쁜 아기 대신 남아 있는 헛것이지만 오에 겐자부로가 꿈꾸는 체인지링은 유한한 자신의 뒤를 이어 줄 어떤 존재인 모양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과거의 바른 언어와, 과거의 바른 인물들(나카노 시게하루외 내가 모르는 몇몇 사람들)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느낌. 작가는 지금의 일본이 바른 말과 바른 글을 기억해내고, 바른 생각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심각한 문제를 TV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방식으로 서로 좋게좋게 ねぇ、ねぇ해가며 마무리하고 국제사회의 문제도 그런 식으로 얼버무려지리라 생각하는 안이함을 걱정한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불만스러운 행태를 그렇게 드러내어 질타하니 후련한 기분이다가, 우리나라에선 누가 이러한 역할을 해주고 있는지, 나 자신도 그런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인지 불안해지기도 한다.

 

어쨌든, 이 책, 배경 지식이 부족해서인지 좀 힘겹게 읽었는데, 오에 겐자부로가 그렇게 존경하는 나카노 시게하루의 글들부터 찾아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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