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페미니즘] 거부감 없이 읽기 좋은 책

아빠의 페미니즘
유진 지음 / 책구경 / 2018년 3월

'아빠의 페미니즘'이라는 제목이 신선했다.
그렇지, 아빠들도 페미니즘에 대해 배울 필요가 있지 - 싶었다.
책장을 펼치니 저자소개가 나오는데 99년생이다.
99년생이 아빠의 페미니즘에 대해서 뭐라고 썼을까? 점점 궁금해졌다.

책 속에 나오는 J는 작가의 아버지다.
근데 읽다보면 요즘 시대의 아버지가 맞나 - 라는 생각이 든다.
딸들이라면 이런 아버지를 다들 원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무조건적으로 딸을 귀여워해주고 예뻐해주고 온실속의 화초처럼 키우기보다는
딸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 도와주고 제대로된 생각을 갖고 말하고 행동할 수 있게
도와주는 아빠,
부모에게 인생을 저당잡혀 살지 말라는 아빠는 정말이지 너무도 신선했다.

대화가 통하지 않고
고집불통에
딸의 의견보다는 아들의 의견을 중시하고
엄마와 같이 무조건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구시대적인 옛날아빠가 아니라 그런지
J의 말과 행동이 나는 참 신선했다.

어떻게 이렇게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글을 깔끔하게 잘 쓸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작가가 정규 교육과정을 밟지 않았다는 점과
생활속에서 페미니즘을 실천하고 있는 아빠 J의 영향이 아닐까 싶었다.
보통의 존재가 아닌 특별한 존재로써 인생길을 걷고 있는 작가의 모습이 멋있었다.

사랑스러운 딸들이 살아가면서 겪게되는 불쾌하고 위험한 상황들을
아빠는 어느정도까지 알까? 사랑함과 동시에 딸들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여자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읽으면 읽을수록 우리 아빠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갔다.

책을 다 읽고 아빠께 이 책을 권해드렸다, 읽어보시라고.
오랜만에 토론의 장이 만들어질 것 같아 벌써부터 즐겁다.

[수련] 조용히 읽어보면 좋을 책

수련 : 삶의 군더더기를 버리는 시간 ㅣ 배철현 인문에세이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4월

'하루 10분 나를 찾는 짧고 깊은 생각'이라는 문구에 끌려 읽고 싶었던 책.
삶의 군더더기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나란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었다.
무엇보다 요즘 너무 많은것의 목표를 세우고 이루려 노력하고 달려가 내 모습이
너무 피곤하고 지쳐 불필요한 것들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고 싶은 마음때문에 읽고 싶었다.

직시 - 감추고 싶은 나를 마주하는 시간
유기 - 삶의 군더더기를 버리는 연습
추상 - 본질을 찾아가는 훈련
패기 - 나를 지팅해주는 삶의 문법의 총4부로 이루어졌다.

전체적으로 한 번 가볍게 읽은 뒤 다시 보고 싶은 부분은
천천히 음미하듯 여러 번 읽었다.
단어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루는 부분이 종종 있는데 여기서는 어원을 따라가며
저자가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을 이해하려 노력했다.

잠들기 전에 침대에 앉아서 조용히 읽고 있으면
새롭게 느껴지거나 다가오는 부분들이 있어서 생각을 정리하고 잠들 수 있었다.

가끔 이 주제에 왜 이런 이야기가 나왔을까? 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그런 부분은 그냥 읽고 또 읽어봤다. 이 이야기를 통해 어떤 수련을 할 수 있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요근래 읽었던 책 중에서 제일 편하게 읽은 것 같다.
큰 울림이나 감동은 없었으나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생각을 하면서
잠들 수 있었던 것 같고 생각들과 관련된 꿈을 꾸기도 했다.

오늘 하루 중 버려야할 것,
추가로 더 채워야할 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좋았다.
내 안의 군더더기가 완벽히 정리되는 시기는 언제쯤이 될까.

[스페이스 보이] 생각보다 더 재미있던 책

스페이스 보이 - 2018년 제14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박형근 지음 / 나무옆의자 / 2018년 4월

처음에는 작가의 문체가 상당히 어색했고 읽기 불편했다.
읽으면서도 뭔가 너무 잘라먹은 느낌이랄까.
단정하고 정리된 맛이 없는 느낌이라 책을 그만 덮을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 계속 읽다보니 매력있는 문체였다.
일단 굉장히 빠르게 읽힌다.
마치 랩을 듣는 것처럼 속도감이 엄청 빠르게 읽혀진다.
신나는 음악의 랩을 따라 부르는 느낌으로 읽혀졌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이래도 되나 싶을만큼 빠르게 한 권을 다 읽었다.
대화체가 주를 이뤄서 그런지 깊은 생각을 하지 않고 술술 읽기 좋았다.

이 책은 작가의 말을 먼저 읽어야 한다.
다 읽고 나니까 나중에 작가의 말이 나오던데 먼저 읽었으면 좋았을걸 싶었다.
소설의 각 구간을 써내려가며 들었던 BGM이 나와있다.
아직 읽지 않은 분들은 음악과 함께 읽으면 책 속에 더 깊이 빠질 수 있을 것이다.

마션같은 우주인 이야기겠니 생각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가볍고 생각보다 씁쓸하며 생각보다 재밌는 내용이었다.
우주에서 2주동안 머물다가 지구로 내려와 유명 연예인이 된 주인공 얘기인데
내용 중 칼라거펠트가 나와서 흥미롭게 느껴졌다. 어? 이 사람이 왜 여기? 이런 느낌이랄까.

소설속의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현실의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다.
소설속의 한 장면이라고 할 수 없을만큼 우리 시대를 그대로 그려냈다, 풍자적 느낌으로.
인기있는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부분도 나와있는데 읽으면 읽으수록
작가가 트렌드에 민감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청년들의 얘기를 녹여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편하게 생각없이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이다.
무려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이기도 하고.

[한권으로 끝내는 한글워드] 문서 작업의 기본을 배우자

한 권으로 끝내는 한글 워드 - 마이크로소프트 MVP 밍모의 문서 편집 최신판!
밍모 지음 / 에듀웨이(주) / 2018년 4월

한글은 워낙 문서 작업을 할 때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꼭 쓰는 기능만 사용하게 돼서 한 번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항상 작성하는 문서의 스타일이 비슷하기 때문에
별다른 기능을 크게 필요로 하지 않았고
조금 막힌다 싶으면 검색해서 방법을 찾아보곤 했으니 그다지 공부가 필요 없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한글과 워드 문서를 동시에 작성하게 되는 일이 빈번해졌는데
확실히 버벅거리게 되었다. 시간도 더 오래 걸리게 되었고.
각 잡고 한 번 제대로 배워두어 빠르게 문서를 처리하고자 했는데
이 책은 이런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한글과 워드를 각각 구입해야 되는것이 아닌,
한 권으로 되어 있어서 공부하기에 편했다.
한글편과 워드편이 따로 나뉘어져 있고 따라하기 쉽도록 구성되어 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들을 위주로 빠르게 편집하고 작성할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해주어 문서 작성을 할 때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워드의 경우 평소 잘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초반에는 익숙치 않았으나
책을 보면서 하나하나 따라하다보니 한글 못지않게 쉬운 프로그램이었다.
덕분에 한글 말고 엑셀도 자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늘어 좀 더 손쉽게 문서를 작성할 수 있게 되어 아주 편하다.

부록으로 한글과 워드의 단축키를 잘 정리해 놓았는데,
요즘에는 이 단축키를 중점적으로 직접 활용해보고 있다.
아직 완벽하게 외우지는 못해서 꾸준히 보고 직접 실행해보고 있는데
편해서 좋은 것 같다. 역시 단축키를 진작 외웠어야 헸다. 빨리 외워야지.

[날을 세우다] 나를 세우는 책

날을 세우다 -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나를 만드는 법
허병민 지음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8년 4월

이 책의 제목은 나를 세우라고 되어 있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세우는 방법에 대해서 배운다고 생각이 들었다.
둥굴둥굴 그리고 소위 유도리라는 것이 있게 일을 처리하는 사람을 긍정적이라고 말하는 세상에서

나를 세운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그것은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되는지를 알려주는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내가 잘 하는 것에 대해서 날을 세우라는 말 같았다.
책은 핑크색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제목은 '날을 세우다'로 날카로우면서, 표지나 내지 디자인은 핑크색으 주가 되고 있어서 굉장히 새로웠다.

독자들이 행여나 느낄 수 있는 반감(?)을 조금이라도 더 누그리뜨리려고 한 걸까.

저자의 동글동글한 말투가 읽으면서도 공격하지 않고

무엇 무엇 하는 건 어떻겠느냐라는 식으로 권유를 하기 때문에 꽤 좋은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다.
내가 어떻게 살아야 될지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싶어지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