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보이 - 2018년 제14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박형근 지음 / 나무옆의자 / 2018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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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작가의 문체가 상당히 어색했고 읽기 불편했다.
읽으면서도 뭔가 너무 잘라먹은 느낌이랄까.
단정하고 정리된 맛이 없는 느낌이라 책을 그만 덮을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 계속 읽다보니 매력있는 문체였다.
일단 굉장히 빠르게 읽힌다.
마치 랩을 듣는 것처럼 속도감이 엄청 빠르게 읽혀진다.
신나는 음악의 랩을 따라 부르는 느낌으로 읽혀졌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이래도 되나 싶을만큼 빠르게 한 권을 다 읽었다.
대화체가 주를 이뤄서 그런지 깊은 생각을 하지 않고 술술 읽기 좋았다.

이 책은 작가의 말을 먼저 읽어야 한다.
다 읽고 나니까 나중에 작가의 말이 나오던데 먼저 읽었으면 좋았을걸 싶었다.
소설의 각 구간을 써내려가며 들었던 BGM이 나와있다.
아직 읽지 않은 분들은 음악과 함께 읽으면 책 속에 더 깊이 빠질 수 있을 것이다.

마션같은 우주인 이야기겠니 생각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가볍고 생각보다 씁쓸하며 생각보다 재밌는 내용이었다.
우주에서 2주동안 머물다가 지구로 내려와 유명 연예인이 된 주인공 얘기인데
내용 중 칼라거펠트가 나와서 흥미롭게 느껴졌다. 어? 이 사람이 왜 여기? 이런 느낌이랄까.

소설속의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현실의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다.
소설속의 한 장면이라고 할 수 없을만큼 우리 시대를 그대로 그려냈다, 풍자적 느낌으로.
인기있는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부분도 나와있는데 읽으면 읽으수록
작가가 트렌드에 민감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청년들의 얘기를 녹여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편하게 생각없이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이다.
무려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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