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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늦지 않았어 미안해 ㅣ 책 읽는 샤미 46
박현숙 지음, 해랑 그림 / 이지북 / 2025년 4월
평점 :
지금도 늦지 않았어 미안해
사랑해 편을 먼저 읽어서 가온족의 설지 존재에 대해서 잘 몰랐었다.
사랑해 편에서는 설지라는 아이는 시간을 덜어내야 한다고만 나왔지 가온족의 설지가 왜 시간을 덜어내야만 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어서 궁금했었는데 미안해 편에서 궁금증이 해소되었다.
사람이 죽어 저승사자를 만나기 전, 찰나와 같은 순간이 있다.
세상의 시간도 아니고 저승의 시간도 아닌 바로 그 순간!
이러한 인간의 시간을 빼앗아 먹으며 불멸의 삶을 사는 족이 있으니 가온족이다.
하지만 염라대왕은 사람이 죽기 전 그 짧은 시간은 세상을 떠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며 남은 이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인데 그 시간을 빼앗아 먹는 가온족에게 깨질 듯 화를 내며 벌을 내린다.
"가온족은 이미 죽을 수도 없는 종족이 되었다. 그러니 삼천 살이 되는 해에 저승으로 와서 저승사자가 되어라. 보통의 저승사자가 낮과 밤을 다닐 수 있는 것과는 다르게 가온족 저승사자는 늘 축축한 어둠을 헤치며 검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저승사자가 되는 가온족은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비 내리는 밤에만 죽은 사람을 찾아다녀야만 했다. 그러니 저승사자 되는 길을 피해야만 하는데, 삼천살이 되기 전, 가온족이 저승사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딱 하나의 방법이 있으니 , 그 방법은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덜어 주는 것이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말이다. 하지만 오직 살아 있는 사람에게만 가능했고, 안다구슬을 통해서 시간을 나눠 줄 사람을 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안다구슬을 통해서 찾은 사람의 삶을 덜어낸 시간만큼 설지가 살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미안해 편의 이야기,
난간에는 여러 장의 포스트잇이 나풀거렸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어. 그래서 메시지를 보냈는데
아직 '1'이 없어지지 않고 그대로야. 내 사과를 영원히 받아 줄 수 없는 거야?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두빈아, 대답해 줘.'
그 포스트잇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다.
이때 저승사자에게 쫓기고 있던 한 여자 아이가 설지 손에 든 그 포스트잇을 빼앗아 갔다.
"내 친구 우민이가 나에게 쓴 편지야"라며,
"우민이가 나한테 보낸 메시지에 대답만이라도 하고 싶어. 괜찮다고, 화해하자고.
그러지 않으면 걔는 죽을 때까지 슬퍼할 거야. 하지만 내 휴대폰이 어디 있는지를 모르겠어"
"죽은 너한테는 시간을 나눠 줄 수 없지만, 살아있는 우민이한테는 가능한 최대 20일까지 나눠줄 수 있어"
이렇게 설지와 아이가 만나고, 설지는 죽은 두빈이의 모습으로 변신을 하고 20일 전으로 돌아가며 이야기의 본론이 시작된다.
우민이와 두빈이 시윤이의 이야기는 엄청난 몰입감으로 이야기가 재미있게 전개된다.
사실 우리집 첫째 아이는 가온족 설지가 나오는 첫 장에서 비현실적인 이야기라며 조금 재미없어 하는 듯 했다.
성향마다 추구하는 장르가 다르니 우리집 첫째 원원이는 판타지나 호러 같이비현실적인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앞부분을 조금 지루하게 읽더니 학교 안 아이들의 이야기가 시작되고부터는 몰입도가 달랐다.
이 책의 주인공인 두빈이를 통해서 용기를 내는 건 분명히 어려운 일이지만 한 번 낸 나의 용기는 한 발 더 성장한 나의 모습임을 배울 수 있기를 바라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