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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푸른 오월에 - 5.18 그 열흘간의 이야기 ㅣ 근현대사 100년 동화
윤자명 지음, 윤봉선 그림 / 풀빛 / 2024년 5월
평점 :
이토록 푸른 오월에
윤자명 글 | 윤봉선 그림
근현대사 100년 동화
1980년에 사라진 구두가 사집여 년이 지나고 돌아왔다.
유난히 푸르렀던 그해 오월, 광주를 뒤흔든 사건 구두는 왜 사라졌고 주인은 누구일까?
열세 살 소년이 바라본 5.18 민주화 운동 이야기.
1980년 5월의 광주 이야기는 수많은 영화를 통해 보았건만 열세 살의 눈을 통해 보는 광주의 오월 이야기는 더 마음이 아픕니다.
아이는 같은 민족이 총에 칼을 끼워 끔찍하게 같은 시민을 찌르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지 걱정이 들지만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하는 역사이기에 담담히 우리 아이가 받아들이고 읽어내려가길 바라봅니다.
생생하게 그날의 이야기를 수호의 아버지 정욱이를 통해 시작됩니다.
1980년 5월의 어느날 정욱은 광주로 선생님의 결혼식을 위해서 혼자 버스에 올라탄다. 광주에는 곧 결혼을 앞둔 고모와 예비 고모부가 있어서 아버지가 마음을 놓고 보내는데, 하필 정욱의 선생님 결혼식날 계엄령이 선포되고, 분위기가 점점 험악해집니다.
방송과 신문은 모두 막고, 광주에서 바깥으로 나가는 모든 길이 폐쇄됩니다.
광주 외에 다른 지역에는 대학생들이 폭동을 일으켜 군인들이 희생된다는 잘못된 방송을 내보는데, 이런 분통 터지는 상황 속에 학생들은 각각 자기의 위치에서 일사분란하게 자기의 역할을 합니다.
열세 살의 정욱이도 잘못된 정보를 흘리는 라디오를 대신해 민주 회보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게 됩니다. 어린 나이에 용기있게 힘을 보태는 모습에 너무 대견하고, 나였다면 어땠을까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정욱이가 고모를 만나게 된 병원에서 헌혈을 하겠다는 젊은이들, 어떻게든 힘이 되고 싶다며 주먹 밥을 나누려는 아주머니들. 나는 어떤 위치에서 어떻게 힘을 보탤 수 있었을까? 그럴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 되새기며 그런 용기와 힘을 보태어준 분들 그리고 어쩌면 제일 두려웠을 최전방에서의 지금의 나보다 어렸을 젊은이에게 정말 잊지 않겠다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정말 좋은 책을 만난 것 같아 감사하며 읽어내려갔다.
붉은 피로 물든 거리와 푸른 내일을 위해 거리로 나선 사람들 가까이 또는 멀리서 조명하는 역사적 현장.
근현대사 100년 동화라고 해서 1894년 동학농민운동부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 동화가 열권이 있더라고요. 이 책을 아이와 읽고 난 뒤에 청년 전태일의 꿈이라는 11월 13일의 불꽃 책을 사서 읽어볼 예정이에요.
<근현대사 100년 동화> 시리즈
● 1894년 동학 농민 운동 《녹두밭에 앉지 마라》
● 1907년 헤이그 특사 파견
● 1919년 3·1 운동 《3·1 운동 일기》
● 1923년 관동 대지진 조선인 대학살 《괴물들의 거리》
● 1943년 일제 강제 징용 《지옥의 섬, 군함도》
● 1948년 제주 4·3 《동백꽃, 울다》
● 1950년 6·25 전쟁
● 1960년 4·19 혁명 《4월의 소년》
● 1970년 전태일 열사 사건 《11월 13일의 불꽃》
● 1980년 5·18 민주화 운동 《이토록 푸른 오월에》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