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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몬데 지식 탐험대 : 우리 생활사 ㅣ 그게몬데 지식 탐험대 1
김은하 지음, 전기훈 그림, 최명림 감수 / 웅진주니어 / 2020년 2월
평점 :

계속해서 개학이 연기되면서..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정말 많아졌어요.
다른 때라면.. 여행도 다니고, 놀러도 다니고,
하다못해 놀이터에서라도 놀텐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중이라
밖에 나갈 수가 없는 입장이예요.
학교도 개학을 연기하는데..
밖에 돌아다니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요.
처음에는 아이들 둘이서 잘 놀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뭔가 새로운 걸 원하더라구요.
그래서.. 책을 보라고 했더니..
집에 있는 것 중에 재미있는건 벌써 다 읽었다고..
나머지는 재미없게 생겼다고.. ㅠ.ㅠ
아놔.. ㅠ.ㅠ
그러다 발견한 <그게몬데 지식탐험대 >

책에는..
'쌀밥은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을까?'
'명절에는 어떤 음식을 먹을까?'
'짚신 한 켤레는 얼마나 오래 신었을까?'
'옛날 학생들도 시험을 봤을까?'
등 재미있는 이야기가 잔뜩 들어있었어요.
그중에서 '명절에는 어떤 음식을 먹을까?'는
학교 교과랑도 연계되어 있었어요.
1학년때 학교에서 숙제로 대보름에 먹는 음식 등을 과제로 내주시기도 했거든요.
설날에 먹는 떡국,
추석에 먹는 송편,
정월대보름에 오곡밥,
동지때 먹는 동지팥죽 정도는 알고있지만,
그 의미와 유래들은 잘 모르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자세히 명절음식들을 모두 알게 되어서 좋았어요.

어릴적 추석에 시골 할머니댁에 가면,
찹쌀가루를 방앗간에서 직접 빻아와서 가족 모두 함께 만들었었어요.
그리고 큰 가마솥에 솔잎을 깔고 만든 송편을 넣어 쪄먹었었답니다.
그런데.. 그게 할머니만 그런게 아니였나봐요.
솔잎을 넣고 찌면 떡이 쉽게 상하지 않고,
솔잎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를 이용해 오래 보관할 수 있데요.
할머니 댁에서의 추억이 떠오르니 할머니가 보고 싶네요. ㅠ.ㅠ
단오때 여자들이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죠?
그때 음식은 쑥떡을 먹었다고 해요.
이 떡은 모양이 마치 수레바퀴처럼 생겨다고 해서 '수리떡'이라고도 한데요.
수레를 우리말로 하면 수리거든요.
또 신윤복의 <단오풍정도>의 그림도 함께 실려있어서
아이와 옛날 사람들의 단오풍경도 함께 볼 수 있었답니다!

정월대보름엔 부럼을 깨고 귀밝이술을 먹고,
또 각가지 나물과 오곡밥을 먹는데요~
말려둔 나물을 데쳐서 먹으면 일년 내내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하네요~
또,
<삼국유사>에 전하는 기록에 따르면,
신라 소지왕이 까마귀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일이 있어서
그 덕을 갚기 위해 대보름날 약밥을 지어 까마귀에게 제사를 지냈다고 해요.
그래서 대보름을 '까마귀에게 제사 지내는 날'이라고도 한다니~
처음듣는 이야기라 더욱 재미있었답니다!

동지에 팥죽을 먹으며 몸안의 나쁜 기운을 내보내고,
또 잡귀를 내쫒기 위해 문 앞에 뿌리기도 했는데요..
팥죽의 색이 붉은 색이기 때문에 양기가 강한 색이어서
잡귀들을 물리쳐 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래요.
그런데.. 우리 어릴적 손톱에 봉숭아 물 들이던거 기억나시나요?
그것도 손톱을 예쁘게 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나쁜 귀신이 다가오지 못하기 위함이기도 하다네요! ㅎㅎㅎㅎ
어릴때 많이 하던 손톱 물들이기에 그런 의미가 있는 줄 몰랐네요~

저는 어릴적 할머니가 시골에 사셔서 농사짓는 모습을 보고,
농기구들도 정확한 이름을 알지는 못해도
눈에 익은 것들이 많이 있었는데요~
요즘 아이들은 박물관에 가야 볼 수 있잖아요.
농기구들이 기계화된 것도 있지만,
할머니 할마버지댁이 도시 아파트인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그래서인지 농기구를 전혀 모르더라구요.
속담공부를 할 때,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가 나왔는데..
우린 낫을 잘 알고 있으니 딱! 그 속담의 뜻이 유추가 되는데..
아이는 낫을 본 적이 없으니..
왜 그런 뜻이 생겼는지 전혀 알 수가 없죠.. ㅎㅎㅎㅎ
그래서 낫 사진을 찾아서 보여준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그게 몬데 지식탐험대>에는
호미, 낫, 도리깨, 괭이 등 여러가지 농기구의 모습이 사진으로 실려있고,
자세한 설명까지 덧붙여져 있으니..
옛날 우리조상들의 생활사를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었어요~
또 아이들이 필기구에 은근 욕심이 많잖아요..
옛날에는 붓을 소중하게 여겨서 필가에 걸어두고
바라보며 즐기기도 했데요.
그러다 오래 써서 못쓰게 된 붓은 땅에 묻어주기까지 했다고하니
얼마나 귀하게 여겼는지 알 것 같아요.
아이들이 필기구를 많이 가지고 싶어하는 마음이 예전에도 있었다니..
왠지 재미있기도 하고,
또 소중하게 여긴 그 마음을 본받아서 아껴 써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이렇게 아이들이랑 같이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 하면서 책을 읽다보니
어느새 박물관을 처음부터 끝가지 꼼꼼히 돌아본 느낌이 들었어요.
ㅎㅎㅎㅎㅎ
코로나로 밖에 나가지 못하지만,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그게 뭔데 지식 탐험대>를 읽으면서
시간여행 하는거 어떠세요?